ADVERTISEMENT

감 잡은 박인비 "가능한 빨리 우승하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파운더스컵 우승 당시 트로피를 옆에 두고 활짝 웃는 박인비. [AP=연합뉴스]

지난해 파운더스컵 우승 당시 트로피를 옆에 두고 활짝 웃는 박인비. [AP=연합뉴스]

  "골프장 컨디션이 정말 좋아요. 그만큼 버디를 많이 넣어야 하는 걱정도 생겼네요."

21일 LPGA 파운더스컵 출격 #1년 내 목표에 대해 우승 포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대회 미디어데이에 나선 '골프여제' 박인비(31)는 연습 라운드를 돌며 느낀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경험했기에 "좋은 기억이 많다"던 그는 "이 골프장이 내게 잘 맞는다. 최근 몇 년동안 좋은 경기를 했다. 그린도, 페어웨이도 흠잡을 데가 없다"며 남다른 인연을 소개했다.

그만큼 박인비는 우승도 간절하다. 2013년 6승, 2014년 3승, 2015년 5승 등 '화려한 3년'을 보냈던 박인비는 2016년 이후 투어 활동 횟수를 줄인 탓에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승씩만 경험했다. 그만큼 박인비는 지난해 파운더스컵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인비. [연합뉴스]

박인비. [연합뉴스]

허리, 손 등 부상에 한동안 시달렸던 박인비는 "올림픽 이후 난 정말 건강한 상태다. 내 경력에서 더이상 부상을 겪고 싶지 않다. 현재의 내 방식에 만족한다"면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는 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내 목표에 대해 "우승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어떤 대회가 됐든 우승은 정말 멋진 일이다. 작년 파운더스컵이 내겐 마지막 LPGA 우승이었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1년을 넘기지 않고 싶다. 되도록 빨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그것이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달 초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로 올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는 샷 감각을 가다듬고 파운더스컵에 나선다. 그는 "아직 신선한 느낌이 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대회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몸이 허락한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3~4개 정도 더 나갈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지난해 박인비는 LPGA 투어 대회에 13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6차례 들었다.

박인비. [뉴스1]

박인비. [뉴스1]

이날 미국 취재진은 시니어 투어에서 뛰는 로라 데이비스(56·잉글랜드) 등을 언급하면서 박인비의 미래에 대한 질문도 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지난해 시니어 메이저 2관왕을 달성하는 등 여전히 현역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데이비스에 대해 박인비는 "로라를 보면서 놀라운 게 많다. 아직도 두려움이 없고 열정이 많은 것 같다. 난 그에 비해 열정, 경쟁심이 부족하다. 가끔 그렇게 느낄 때도 있다. 훗날 내가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든의 나이에 여전히 시니어 투어 필드를 누비는 조앤 카너(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며 "그런 모습을 훗날 상상한 적이 있는가"라고 취재진이 묻자 박인비는 "(로라를 기준으로도) 아직 25년 뒤의 얘기"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내가 뭘 할 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을 만큼 멀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인비가 출전할 파운더스컵은 21일부터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