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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친구 관계와 성격으로 판단 인싸·아싸 편 가르기보다 취향 나타내는 말로 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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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0대들이 말하는 인싸·아싸

요즘 사람들은 ‘인싸’와 ‘아싸’로 나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준말로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외향적이며 의사결정 등에서 주도적인 사람을 말하고,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준말로 집단행동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며 내향적이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 이들을 뜻하죠. ‘인싸’와 ‘아싸’가 계속 유행하며 10대, 특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말이 되었습니다. 인싸처럼 보일 수 있는 물건인 인싸템을 구입하고, 인싸들이 사진을 찍을 때 하는 인싸 포즈를 너 나 할 것 없이 하죠. 이는 다양한 마케팅과 대중문화에 적용되고, 하나의 즐길거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신학기를 맞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새 학기 인싸 되는 법’, ‘아싸로 즐기는 법’ 등의 게시글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번 주 소중에서는 유행의 중심에 있는 초등학생 소중 학생기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싸·아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고, 얼마나 알고 있는지 솔직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윤수(경기도 내정초 4)·박윤정(서울 창경초 5)·정하민(인천 용현남초 5)·홍지수(경기도 상탄초 5)·허태훈(서울 을지초 5) 학생기자·허시은(경기도 산본초 5) 학생모델, 도움말=이민규 심리학박사·이수민 피움아동발달상담센터 원장

Part 1 인싸·아싸에 대한 소중 학생기자단의 생각은

스마트학생복이 지난 2월 7부터 9일간 초‧중‧고생 총 1008명을 대상으로 인싸 문화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싸템·인싸춤 등 인싸 문화를 알게 된 통로로 42%의 학생들이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매체’를, 이어 37.5%가 ‘유튜브·V 라이브·틱톡 등 영상 매체’를 골랐죠. 인싸라는 말의 영향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36.5%의 학생들이 ‘인싸라는 말만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활동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있다’고 얘기했는데요. ‘유행을 선도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나와 내 주변에는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는 답변도 35.9%를 차지했죠.

소중 학생기자단 또래 친구들은 인싸·아싸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박윤정 학생기자는 “진짜 많이 써요.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들은 것 같아요. 특히 지난해 4학년 같은 반 친구들은 용어도 많이 쓰고 인싸들이 많이 한다는 틱톡도 거의 다 했어요”라고 말했죠. 홍지수 학생기자도 “인싸템·인싸·틱톡 등의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얘기했죠. 허시은 학생모델은 “거의 안 쓰는데 몇몇 남자애들이 쓰기는 했어요”, 정하민 학생기자는 “남자들보다 여자애들이 가끔씩 써요”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허태훈 학생기자는 “저도 많이 안 쓰고 교실에서도 많이 사용되지는 않아요”, 김윤수 학생기자도 “거의 안 쓴다고 봐야 해요”라고 말했죠. 이처럼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사용 빈도는 많이 달랐지만 인싸·아싸 유행은 다 인지하고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인싸·아싸로 나누는 걸까요. 이민규 심리학박사는 “고대부터 계속 그랬어요. 우리는 그룹·무리에 속하면서 안정감을 느끼죠. 지금의 사회 현상만은 아니고 표현하는 용어만 달라졌을 뿐이죠”라고 얘기했고, 이수민 피움아동발달상담센터 원장은 “사람들은 분류를 안 하면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이에요.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으면 구분이 안 가고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되죠”라고 밝혔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핵인싸들은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을 시도했다. 프레디 머큐리에 완벽 빙의한 김윤수 학생기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핵인싸들은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을 시도했다. 프레디 머큐리에 완벽 빙의한 김윤수 학생기자.

청소년이 생각하는 인싸와 아싸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을 물어본 설문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47.4%가 ‘친구 관계’를, 이어 ‘개인의 성격(23%)’, ‘공감대 및 분위기 형성(15.7%)’ 등을 꼽았죠. 인싸로 인정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외향적인 성격(51%)’을 선택해 인싸가 되는 것에 친구 관계와 성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죠. 소중 학생기자들은 어떤 의미로 인싸‧아싸를 쓰고 어떤 친구를 인싸‧아싸라고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친구가 많거나 많은 친구와 잘 어울리고 같이 노는 친구를 인싸, 친구와 어울리지 않고 혼자 행동하는 친구를 아싸라고 해요.”(태훈), “책만 읽고 조용하지만 그 애를 친구들이 좋아해서 곁에 있으면 그 아이가 인싸가 되기도 해요. 아싸는 조용하고 혼자 있는 거 좋아하고,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윤정), “인싸는 인기가 많고 유행하는 물건을 조금씩 갖고 있고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는데 아싸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하고 조용하고 친구가 거의 없어요.”(시은), “인싸는 자기 주변에도 친구가 많지만 친구들이 그 애를 좋아해서 달라붙기도 해요. 아싸는 누가 안 불러주죠. 직접 가야 되고 조용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어요.”(지수), “인싸는 인기 많고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애들, 아싸는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않고 혼자 다니는 애들을 말해요.”(하민) 대부분 비슷한 의미였는데, 특히 아싸는 친구가 없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죠.

사실 아싸는 외톨이 등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했었는데요. “왕따는 아닌데 친구들을 잘 못 사귀는 친구에게 쓰기도 해요.”(하민), “살짝 은따. 친구랑 사귀고 싶고 놀러 다니고 싶은데 무리에서 받아들이지 않아서 혼자 있는 경우도 있죠.”(지수) 하지만 최근에는 ‘자발적 아싸’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면서 취향과 성격을 나타내는 용어로 변화했어요. 아싸를 꿈꾸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토로하면서 혼자 즐기는 것을 원하죠. 학생기자단도 이제는 아싸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어요. 허태훈 학생기자는 “조용한 애를 그냥 아싸라고 해요. 성격을 나타내는 말로 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죠. 학생기자들은 인싸‧아싸 꼭 나눌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얘기하면서도 안 쓸 수 없다면 좋은 의미로만 받아들이자는 의견을 내놓았어요. 인싸는 외향적인 사람, 아싸는 내향적인 사람, 그냥 성격과 취향을 나타내는 용도로 쓰자고 의견이 모아졌죠.

본인이 인싸인지 아싸인지 묻자 모두 둘 다 아닌 중싸‧반싸라고 대답했습니다. 될 수 있다면 둘 중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김윤수·허태훈 학생기자는 “조용한 걸 좋아해서 아싸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죠. 나머지 친구들은 중싸지만 인싸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왜 인싸가 되고 싶은 걸까요. “혼자 노는 게 싫고 반에서 쉬는 시간마다 혼자 있을 자신도 별로 없어요.”(윤정),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아요. 인싸가 되면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으니까요.”(시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싶고 친구가 있는 게 좋아서 인싸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10대들에게 친구는 참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는데요. 이민규 박사는 “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외부 세상으로 나가서 만나는 첫 번째 존재잖아요. 친구가 없다는 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죠. 어른들은 여러 가지에 의존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런 게 아직 없어요. 친구로부터 배척당하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죠. 인싸·아싸 이런 문화도 훨씬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올 거예요”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싸라면 블링블링 대형리본 머리띠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하고 다닐 수 있다. 왼쪽부터 박윤정·홍지수 학생기자.

인싸라면 블링블링 대형리본 머리띠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하고 다닐 수 있다. 왼쪽부터 박윤정·홍지수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은 인싸·아싸의 장·단점을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인싸의 단점은 혼자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도 친구가 많으면 다 나눠줘야 해요. 아싸의 단점은 반에서 공유되는 얘기나 현재 상황이 어떤지 모를 수 있죠.”(태훈), “아싸는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장점이고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는 게 단점이에요. 인싸의 단점은 졸지에 아싸가 될수도 있어요.” 김윤수 학생기자의 얘기에 박윤정 학생기자가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인싸가 되려고 너무 오버해서 인싸춤 추고 그러면 순식간에 관종(관심종자·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오히려 대세에 편승하거나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는 인싸를 희화화하기도 합니다. 뭐든지 적정선을 지키는 게 중요한 법이죠. “인싸는 어디 같이 가거나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은데 너무 많이 관심받으면 힘들어요. 아싸는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을 수 있지만 보건실이나 급식실 갈 때 같이 가줄 친구가 없으니까 조금 그래요.”(하민) 인싸는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만, 가만히 있어도 친구들이 몰려와서 피곤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죠. 아싸의 장점은 나만의 자유를 가질 수 있고 단점은 친구들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것. 인싸의 장점이 아싸의 단점이 되고 인싸의 단점이 아싸의 장점이 되는 겁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인싸들의 단체 포즈로 유명한 별 모양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여럿이 함께 협동심을 보여줄 수 있는 포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인싸들의 단체 포즈로 유명한 별 모양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여럿이 함께 협동심을 보여줄 수 있는 포즈다.

본인이 아싸라고 친구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슬퍼 말자. 원래 사진은 셀카가 더 잘 나오는 법! 당당하게 혼자 찍는 것을 즐기자.

본인이 아싸라고 친구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슬퍼 말자. 원래 사진은 셀카가 더 잘 나오는 법! 당당하게 혼자 찍는 것을 즐기자.

김윤수·허태훈 학생기자는 혼자 있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요. 친구를 중요시하는 10대들이 혼자 있고 싶어하는 심리는 어떤 건지 궁금해졌죠. 이수민 원장은 혼자 있는 게 에너지를 충족하거나, 힐링 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어요. “대부분 ‘자극추구’ 성향이 낮은 사람들이에요. 우직하고, 절제하며, 화를 잘 내지 않고 심사숙고하는 특징을 보이죠. 자극추구 성향이 높으면(인싸) 여러 친구들과 관계는 넓지만, 관계의 깊이가 얕을 수 있고, 자극추구 성향이 낮으면 (아싸) 관계의 범위는 좁지만 깊이 있는 우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인싸가 좋고, 아싸가 나쁜 게 아니라 하나의 기질과 성격일 뿐입니다. “내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주변의 관심이나, 분위기를 부러워한다면, ‘나’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아싸가 맞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고 능력을 키워보세요. 나와 비슷한 친구가 주변에 있을 겁니다.”

이런 문화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학생기자들은 용어를 써도 상관없고 하나의 문화니까 받아들이지만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죠. “인싸·아싸라고 기준을 놓고 나누는 건 상관없는데 누구에 의해 판단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이 볼 때는 인싸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이 볼 때는 아싸일 수도 있잖아요. 자기 생각대로 나누기 때문에 조금 애매한 것 같아요.”(지수) 차별을 두지 말고 성격을 나타내는 가벼운 단어로 쓰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인싸가 좋고 아싸는 안 좋다고 편 가르지만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시은), “맞아요. 적당히 쓰면 괜찮은데 왕따·은따 이렇게 변질되는 건 아닌 거 같아요.”(윤정) “차별하지 말고 그냥 재미로만 쓰면 좋을 것 같아요.”(하민), “밖에서는 아싸였던 사람이 집 안에서 인싸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은 다양한 면이 있으니까 너무 구분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윤수) “앞에서 얘기했듯이 성격이나 취향을 나타내는 언어로 사용하면 좋을 거 같아요.”(태훈)

인싸든 아싸든 친구관계를 잘 맺고 싶다면

인싸가 되고 싶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엔 혼자 있는 게 싫고,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은 마음이 컸죠. 새 학기 친구 사귀는 것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이수민 피움아동발달상담센터 원장이 팁을 알려줬습니다.

1. 관찰자가 되어 보세요
새 학기, 나만 어색하고 낯설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도 나와 똑같이 모두 낯선 환경에 놓여 있죠. 새로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관찰하면 친구들도 나와 같이 어색하지만, 적응하려 노력 중인 것을 알 수 있어요.

2.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인싸가 되더라도 무조건 남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인싸가 되든, 아싸가 되든,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능력을 키우다 보면 여러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거나, 소수이지만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길 수 있어요.

3. ‘우리’라는 생각을 하세요
사회적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너와 나를 구분하기보다는 ‘우리’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나만 좋아하고, 나에게만 이득이 되는 것을 찾기보다는 함께 관심을 갖고, 함께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을 생각한다고 해요. 나보다는 ‘우리’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친구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4.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놀이인지 생각해 보세요  
동조성이 높아지는 아동·청소년기엔 집단행동을 많이 하죠. 친구들이 다 하니 나도 해야지 싶지만 집단행동·놀이도 어느 정도까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참여했을 때 친구에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합니다. 유행했던 ‘기절 게임’의 경우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놀이죠. 무조건 ‘하고, 안 하고’보다 어느 정도까지가 함께 웃을 수 있는지 생각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Part 2 자발적 인싸·아싸가 되고 싶다면 ‘인싸템·아싸템’

나의 성향과 필요에 맞춰 인싸와 아싸를 구분하고, 자발적인 선택을 했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인싸·아싸로서 즐길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인싸템이라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인싸템을 가지고 있으면 남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서로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죠. 박윤정 학생기자는 “일단 관심을 끌어야 친구들이 다가오고 친구가 많아야 인싸가 되거든요. 그래서 관심을 끌 수 있는 인싸템이 유행하는 거 아닐까요”라고 밝혔습니다.

인싸템을 갖고 싶어 하는 심리에 대해 이민규 박사는 “일종의 소속감이죠. 소속감을 갖지 못하면 사람들은 배척당했다, 소외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싸가 되기 싫어하는 게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본능이기도 해요. 동물들도 그렇죠”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수민 원장은 “인싸가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때, 인싸템을 취함으로써 인싸가 되지 못한 좌절감을 줄이기 위한 심리 방어기제 ‘대체형성(Substitution)’에 해당합니다. 대체형성은 목적하던 것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좌절감을 줄이기 위해, 원래의 것과 비슷한 것을 취해 만족을 얻는 것을 말해요”라고 설명했죠.

본인만의 인싸 포즈를 선보이고 있는 학생기자들. 왼쪽 박윤정 학생과 오른쪽 홍지수 학생의 포즈는 축구선수 델레 알리가 골 세리머니로 선보인 후 대표적인 인싸 포즈로 사랑받고 있다.

본인만의 인싸 포즈를 선보이고 있는 학생기자들. 왼쪽 박윤정 학생과 오른쪽 홍지수 학생의 포즈는 축구선수 델레 알리가 골 세리머니로 선보인 후 대표적인 인싸 포즈로 사랑받고 있다.

다양한 인싸 포즈들

다양한 인싸 포즈들

다양한 인싸 포즈들

다양한 인싸 포즈들

다양한 인싸 포즈들

다양한 인싸 포즈들

유행 아이템뿐 아니라 행동 양식에도 나타나는데요. 사진을 찍을 때도 인싸처럼 보이는 인싸 포즈가 있었죠. 친구들이 여럿 모여 협동심을 보여주는 별 모양 포즈, 축구선수 델레 알리의 골 세리머니였던 독특한 손동작도 인싸라면 한번쯤 해보는 포즈라고 해요. 최근 ‘틱톡(TikTok)을 모르면 아싸’라는 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초딩 필수앱 틱톡은 15초 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에요. 음악과 특수효과를 내는 편집 도구들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죠. ‘오나나나춤’은 틱톡에서 인기를 끌며 대표적인 인싸춤으로 자리 잡았어요. 홍지수 학생기자는 “손가락댄스도 유행인데 배경음악 ‘핑거템포’가 제일 유명해요, 커플 손댄스, 손비트도 많이 올려요”라고 말했습니다. 정하민 학생기자는 “그림 영상을 올린 적 있어요. 친구들끼리 공유해서 맞팔하고 좋아요도 서로 눌러주고 그래요”라고 얘기했습니다.

귀가 움직이는 토끼모자는 인싸템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운데) 허태훈 학생기자는 변형형인 코끼리모자를 쓰고 있다.

귀가 움직이는 토끼모자는 인싸템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운데) 허태훈 학생기자는 변형형인 코끼리모자를 쓰고 있다.

초딩 인싸들 사이에서 핫아이템인 트윙클 붙임머리를 하고 있는 허시은 학생모델. 자주 사용하는 헤어피스를 들고 있다.

초딩 인싸들 사이에서 핫아이템인 트윙클 붙임머리를 하고 있는 허시은 학생모델. 자주 사용하는 헤어피스를 들고 있다.

패션에 관심 많은 인싸들에게 귀가 움직이는 토끼 모자와 트윙클 붙임머리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특히 트윙클 붙임머리는 여자 아이돌들이 사용하면서 대중화돼, 초딩 인싸들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죠. 평소엔 숨어 있다가 바람에 흩날리거나 조명이 비치면 머리칼 사이로 ‘반짝’ 빛나며 시선을 모으거든요. 허시은 학생모델도 평소 트윙클 붙임머리를 자주 하고 다닌다고 해요. “미용실에서 해도 되지만 집에서 엄마의 도움을 받아 셀프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똑딱이 핀에 원하는 색상의 피스를 매듭을 지어 연결하면 금방 완성되거든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사랑받는 동물잠옷을 입은 허시은(왼쪽) 학생모델·정하민 학생기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사랑받는 동물잠옷을 입은 허시은(왼쪽) 학생모델·정하민 학생기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사랑받는 동물잠옷을 입은 허시은(왼쪽) 학생모델·정하민 학생기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사랑받는 동물잠옷을 입은 허시은(왼쪽) 학생모델·정하민 학생기자.

인싸템인 슬라임을 하고 있는 홍지수 학생기자.

인싸템인 슬라임을 하고 있는 홍지수 학생기자.

인싸라면 친구들끼리 코인노래방도 즐겨 간다고 해요. 박윤정 학생기자는 “싼 가격에 오래 놀 수 있고, 가볍게 노래 부를 수 있어서 요즘 친구들이 많이 간다”고 밝혔죠. 정하민 학생기자는 “코인노래방은 학생들이 많이 오니까 덜 위험하기도 해서 많이 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아싸인 친구들이라면 집에서 혼자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 되겠다고 입을 모았죠. 이 밖에도 인싸템으로 슬라임, 떡메모지, 인쇄소 스티커, 랩핑지, 당근템(당근 샤프·필통), 연필샤프, 꽃게 모자, 동물 잠옷, 짱구 잠옷, 그립톡, 보드게임, 총, 야구글러브, 공, 마리모, 포토카드(아이돌 카드), 립스틱 지우개, 예언책(질문하고 책을 넘기면 답변이 나온다) 등의 아이템을 소개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아싸들이 혼자 놀 때 좋은 아이템으로 그림 그리기를 추천했다. 직접 그린 그림을 들어 보인 김윤수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은 아싸들이 혼자 놀 때 좋은 아이템으로 그림 그리기를 추천했다. 직접 그린 그림을 들어 보인 김윤수 학생기자.

아싸들이 혼자 놀기 좋은 아이템으로 큐브와 장난감도 있다.

아싸들이 혼자 놀기 좋은 아이템으로 큐브와 장난감도 있다.

인싸들이 친구들과 코인노래방을 간다면 아싸들은 혼자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인싸들이 친구들과 코인노래방을 간다면 아싸들은 혼자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른다.

아싸템은 특별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아싸 성향의 친구들이 혼자 놀 때 좋을 것들을 학생기자단이 생각해봤어요. 혼자 음악 들을 때 필요한 이어폰, 혼자 놀기의 최고봉 책, 유튜브, 큐브, 뜨개질, 십자수, 스킬자수, 컬러링북, 스도쿠, 종이접기, 레고, 그림 그리기, 다이어리 꾸미기 재료, 코딩 배우기 등을 꼽았죠. 예언책이나 다이어리 꾸미기, 마리모, 블루투스 마이크 등은 혼자 놀 때도 좋지만 유행 아이템이기 때문에 인싸템도 될 수 있다고 했어요.

Part 3 아싸와 인싸 사이 '신조어'

매년 신조어가 탄생하고 신조어를 아느냐 모르느냐로 세대 차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던 것에 더해, 이제는 인싸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요. 초등학생은 새로운 신조어를 앞장서 만들며 신조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죠. “많이 써요. 보통 하루에 평균 5개 정도는 듣는 것 같아요.”(윤정), “너무 많이 쓰면 관종 같은 거고 보통 쓰면 인싸나 중싸예요.”(지수), “전 안 쓰는데 친구들은 쓸 때도 있어요.”(시은), “멘붕 하나 써봤어요. 친구들은 별로 안 써요, 그 열풍이 좀 지났어요.”(윤수) 지난해까지 뜨겁게 인기 있었던 신조어가 최근엔 다른 채널에서 많이 쓰고 있다는데요. “유튜브에서 사용하는 말이 많아요. 반모·반박·죽반·평반·반위.”(지수) “닉차는 닉네임 차별, 프차는 프로필사진 차별.”(시은), “윰차는 유명과 무명의 차인데 구독자 적은 사람은 무시하고 많은 사람은 존경한다는 사람한테 윰차하지 말라고 그래요.”(윤정) 소중 학생기자단은 각자 신조어를 얼마나 아는지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박윤정 학생기자는 총 38문제 중에 2개만 틀려서 신조어 능력자의 면모를 보여줬고, 홍지수 학생기자는 23개, 정하민 학생기자는 20개, 허시은 학생기자는 13개, 허태훈 학생기자는 12개, 김윤수 학생기자는 2개를 맞췄어요. 여러분도 한번 신조어 테스트에 참여해보세요.

정답이 보기 힘들다면 이곳에서 확인하세요! 

1. 아이스 바닐라 라테
2.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3. 오 놀 줄 아는 놈인가?
4. 믿고 거르는 페북.
5. 혼란을 틈타.
6.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7. 스터디 앤 라이프 밸런스(워라밸의 학생 버전)
8. 꾸민 듯 안 꾸민 듯.
9. 졌지만 잘 싸웠다.
10. 존맛탱구리.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하는 표현.
11. 보조배터리.
12. 팬 아닌데 저장.
13. 욕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숨겨야 할 때 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14. 1인 가구에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가 합성된 신조어.
15. ‘부스러기’를 뜻하는 사투리. 귀여운 거 표현할 때 쓴다.
16. 폭풍눈물(뒤집어 보세요).
17. 별거 다 줄이네.
18. 눈물(뒤집어 보세요).
19. 엄격 근엄 진지.
20. 애교 빼면 시체.
21. 정말로를 의미하는 리얼로를 귀엽게 표현하는 말.
22. 존맛탱, 매우 맛있음을 뜻하는 ‘존맛’에 강조하는 의미로 ‘탱’을 붙인 말.
23. 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의 준말.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될 정보.
24. 혼자 코인 노래방 가는 것.
25. 마음의 상처.

유튜브 이용하는 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독특한 줄임말

26. 반말 모드
27. 반모 유지
28. 반모 박탈
29. 반박 위기
30. 반모 신청
31. 불타는 소통
32. 죽어도 반모
33. 평생 반모
34. 이미 구독했다
35. 싫어요 테러
36. 좋아요 테러
37. 지인 뺏기
38. 구독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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