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된 '경찰총장', 靑 근무 땐 유리홀딩스 대표와 골프

중앙일보

입력 2019.03.18 12:30

업데이트 2019.03.18 14:28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왼쪽)와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 [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왼쪽)와 이성과의 성관계를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 [연합뉴스]

경찰이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7월 클럽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이 불거지자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남경찰서 경찰에게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3명을 대기발령 하고 피의자 신분(업무상 비밀누설 혐의)으로 입건했다. 이번 버닝썬 사태에서 ‘경찰 유착’ 의혹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피의자로 입건된 현직 경찰은 4명으로 늘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청 관계자는 “윤 총경을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며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됐는지, 그것이 단속될 만한 사안이 되는 건지 알아봐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후 어떻게 사건이 진행됐는지는 경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평상시 알고 있던 한 사업가를 통해 유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2017년과 지난해에도 유씨 등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다고 한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부터 약 1년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더 조사를 해봐야 하지만 골프를 친 횟수는 한 자릿수로 보고 있다”며 “골프 자리에 연예인도 동석을 했는데, 누구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골프 접대를 받았는지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윤 총경은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출입신고 사건이 터지자 강남서 후배들에게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청와대 파견을 마치고 경찰청 부임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이외에도 ‘승리 카톡방’ 관련자들의 각종 불법 행위를 비호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29), 가수 정준영(30), 유리홀딩스 유 대표 등 주요 사건 관련자들이 속해 있는데 윤 총경은 경찰총장으로 대화방에서 수차례 언급됐다. 윤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가 개업한 클럽 ‘몽키뮤지엄’의 불법구조물을 타 업소에서 신고하자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의혹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윤모 총경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뉴스1]

윤모 총경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뉴스1]

윤 총경은 경찰 조직 내에서 ‘잘나가는’ 경찰로 통했다. 2015년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일하며 클럽, 주점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했다. 이후 2016년 1월부터 중앙경찰학교 교무과장에 발령된 뒤 총경으로 승진했고, 2016년 12월 강원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 2017년 7월 청와대 파견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경찰청 근무를 하고 있다. 경찰청은 잡음이 불거지자 16일 윤 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은 이날 정준영의 카카오톡 원본을 포렌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준영씨의 휴대전화를 3대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정준영씨의 자택 압수수색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건이 터졌을 때 해외에 있었고 수사를 협조하겠다고 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진술이 있었다는 정도로 말씀드린다. 정준영 동영상의 피해자 조사도 일부 됐다”고 전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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