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격 테러 사건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파리의 밤을 환하게 밝히던 에펠탑의 조명은 꺼졌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외벽에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실버 펀' 형상의 조명이 비쳤다. 사건 현장인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주변에서는 총격사건 피해자와 가족을 향한 추모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 등을 돕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과 '할랄 음식' 기부도 시작됐다. 사건 현장 인근에 사는 요티로아누 씨와 그의 아내는 페이스북에 피해자 가족을 위해 할랄 음식 기부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할랄 음식이 로아누 씨 부부에게 전해졌고, 로아누 씨는 결국 더는 음식이 필요하지 않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이다.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320만 뉴질랜드 달러(약 24억9000만원)가 2건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였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15일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나와 우리 국민들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애도의 뜻을 표명했고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직접 통화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시간에 뉴질랜드인의 곁에 있을 것"이라며 "무슬림에 대한 공격은 뉴질랜드 민주주의와 개방, 관용의 사회에 대한 공격과 같다"고 밝혔다.
한편 총격 테러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AF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16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로 50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알려진 사망자는 49명이었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부상자 50명 가운데 36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희생자의 시신은 아직 가족에게 인도되지 않았고 검시관들이 사망 원인을 규명 중이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