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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보고서 공개' 與전원 찬성하자 "내가 주문" 주장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보수정치행동회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은 자신이 당 지도부에 주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뮬러 보고서 공개에 관한 최근 하원에서의 구속력 없는 표결(420-0)에 대해, 나는 공화당 의원 모두가 투명성에 찬성하라고 지도부에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리 모두를 좋게 보이도록 만들지만, 중요하지 않다. 동의하는 척하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모순이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정 반대의 입장을 트위터에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측의 '가짜 서류'를 토대로 특검이 추진됐다면서 "특검은 절대 임명되지 말아야 했고 뮬러 보고서는 없어야 한다"며 "이건 범죄를 찾기 위한 불법적이고 모순된 수사"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미 하원은 지난 14일 수사 보고서의 전체 내용을 투명하게 일반에 공개하고,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찬성 420명, 반대 0명으로 가결했다. 기권한 4명을 빼고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같은 날 동일한 결의안을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반대해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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