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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스 “중국 성장률 미래는 한국, 장기적으로 2%대까지 하락”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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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호 14면

인시아드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는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전망도 내놓았다. 중국 성장률의 미래다. 그는 “중국이 1990년대 이후 아주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요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중국은 지난해 6.6% 성장했다. 올해는 최악의 경우 4.5%, 최상의 경우 6% 남짓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성장률 둔화(성장률 수렴 현상)가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파타스 교수는 “이제는 중국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낮아질 수 있을지를 알아봐야 할 때”라며 “중국의 미래 성장률은 한국을 보면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귀가 솔깃했다. 무슨 말일까.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파타스 교수에 따르면 ‘시간당 국내총생산(GDP)’은 생산성의 또 다른 지표다. 한 나라의 자본과 노동, 기타 생산성을 모두 보여준다. 그는 “1980~2018년까지 38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시간당 GDP의 증가율과 미국을 기준으로 두 나라 시간당 GDP의 비중을 비교해 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래가 한국인 것처럼 표현됐다. 그래프에 표시된 점 하나는 5년 평균치다.

최근 데이터(2013~2018년)를 보면 중국의 시간당 GDP 증가율은 6% 정도였다. 그는 “지난해 공식 성장률이 6.6%였다”며 “중국 정부 성장률에 대한 불신을 감안하면 두 성장률이 같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시간당 GDP는 미국의 20% 정도였다. 반면, 한국의 시간 GDP 증가율은 2% 남짓이었다. 미국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한국의 시간당 GDP는 미국의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그는 “중국의 시간당 GDP가 미국의 절반 수준에 이를 때 성장률은 2% 남짓이 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파타스 교수는 “중국이 한국과는 다른 궤적을 밟을 수는 있다”며 “한국의 과거 성장률, 특히 고도성장기 10년간 평균 성장률은 중국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시간당 GDP가 미국의 50% 수준에 이른 나라 가운데 한국이 경제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중국의 벤치마크가 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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