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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떠난 미국 소도시 제인스빌에는 무슨 일이?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27호 21면

제인스빌 이야기

제인스빌 이야기

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세종서적

‘제인스빌’은 미국 위스콘신주 록카운티에 있는 인구 6만의 도시다. 미국의 흔한 소도시 중 하나지만, 도시를 알린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만년필 브랜드 ‘파커’의 도시다. 창립자 조지 새포드 파커가 이곳에서 파커사를 창립했다. 도시엔 그의 이름을 딴 파커고등학교도 있다. 또 하나, 얼마 전 정계를 은퇴한 폴 라이언 전 미국 하원의장의 고향(그의 지역구이기도 함)이다.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인 89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GM의 자동차 공장이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저자는 제인스빌을 먹여 살리던 GM차 공장이 문을 닫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취재와 집필을 위해 저자는 3년간 휴직했다). 국제 유가 인상 여파로 ‘기름 먹는 하마’ 미국 차는 팔리지 않았다. 높은 인건비 탓에 미국 내 생산 차량은 가격 경쟁력마저 없었다. GM 본사는 제인스빌 공장 문을 닫는다. 실직한 공장 노동자들은 새 직장을 찾거나, 직업 재교육을 받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 살길을 모색한다. 설상가상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들을 더욱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 몰아넣는다.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믿었던, 실제로 중산층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하층민으로 몰락한다. 일자리를 찾아 이산가족이 되는 건 그나마 낫다. 회사가 제공하던 건강보험이 사라진 데 따른 어려움, 심지어 의식주의 어려움마저 겪는다. 저자는 개인이나 가정이, 또 지역사회와 시·주·연방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17년 봄에 출간됐다. 지난해 전북 군산의 GM 공장이 폐쇄되고, 경남 거제의 많은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번역 출간 전부터 주목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나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이 번역본 출간 전 읽어 화제가 됐다. 이들은 이 책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을까.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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