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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 합병증·사망위험 줄이려면 싱겁게 먹고 금연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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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은 콩팥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골다공증이나 심혈관질환, 빈혈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전문의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분석실에서 소변-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만성 콩팥병은 콩팥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골다공증이나 심혈관질환, 빈혈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전문의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분석실에서 소변-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사망위험이 높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부터 전국 17개 대학병원과 진행한 '유형별 만성신장질환 생존 및 신기능 보존 장기추적조사연구'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만성콩팥병은 만성신장질환으로 3개월 이상 콩팥 손상이 있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이게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신장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또는 말기신부전이 시작되기 전에 콩팥병 환자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 콩팥병환자는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높고 병이 진행될수록 심혈관계질환이나 빈혈·골다공증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콩팥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당뇨병·고혈압성신증·사구체신염·다낭성 신장 질환이 있다.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는 동반질환 지수가 가장 높았다. 고혈압성신증, 사구체신염에 의한 만성콩팥병도 동반질환 지수가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동반질환지수는 동반되는 질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질환별 동반질환 지수 [자료 질병관리본부]

원인질환별 동반질환 지수 [자료 질병관리본부]

 매년 만성콩팥병 환자 수도 늘고 있다. 한국의 콩팥병 환자 수는 2014년 15만7500명에서 2017년에 20만 3900명으로 늘었다. 4년 만에 4만 6400명이 늘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당뇨병이나 비만, 고혈압 같은 위험요인이 많아져서다.

외국과 비교해도 신장투석이나 이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만성콩팥병 환자 100명 중 매년 투석·이식받는 말기신부전 환자 수가 한국은 5.76명이었다. 캐나다(6.55명)·일본(6.15명) 다음으로 높다. 한국 다음으로 미국(3.92명)·호주(2.88명)·우르과이(1.98명) 순이다.

국가별 말기신부전 발생률 [자료 질병관리본부]

국가별 말기신부전 발생률 [자료 질병관리본부]

 금연과 저염식 등 식습관 개선이 콩팥병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콩팥병환자 중 비만, 대사 이상 환자는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1.4배 높다. 또한 흡연은 만성콩팥병 악화위험도를 1.7~1.8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면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짜게 먹는 습관도 콩팥 기능을 떨어트린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1일 소금섭취량은 권장 섭취량(5g)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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