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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월 도입할 보잉 737 맥스, 안전확보 전까지 운항 안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워싱턴주 렌톤 소재 미 항공기제작 보잉사 제조창에 11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B737 맥스8’ 항공기가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렌톤 소재 미 항공기제작 보잉사 제조창에 11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B737 맥스8’ 항공기가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한항공이 5월 도입하는 미국 보잉의 B737 맥스 항공기를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14일 대한항공은 “최근 잇단 추락 사고가 발생한 B737 맥스8 항공기의 안전이 완벽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5월 B737 맥스8 기종을 처음 도입한 뒤 곧바로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잇단 사고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며 승객 불안이 커지자 이 기종 대신 다른 기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안전운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보잉 측이 조속히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10월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모두 같은 기종이 B737 맥스8로 알려지면서 기체·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잉과 미국 항공당국은 이 기종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이 기종 운행을 금지했고, 일부 항공사는 자체적으로 운항정지를 결정했다.

이날 전 세계에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도 운항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시애틀 보잉 딜리버리 센터에서 이륙하는 ‘B737-맥스 8’. [사진 이스타항공]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시애틀 보잉 딜리버리 센터에서 이륙하는 ‘B737-맥스 8’. [사진 이스타항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기종을 2대 보유한 이스타항공도 지난 12일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같은 날 국토부는 해외 사고조사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 기종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내 도입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5년 파리 에어쇼 기간 보잉과 B737-맥스 50대(확정구매 30대, 옵션구매 20대) 도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때 맺은 계약에 따라 올해 5월 처음 B737 맥스를 인도받기 시작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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