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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펀드매니저가 제조업에 뛰어든 이유… "국내 기술력과 아마존이면 세계 제패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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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TOP 셀러에게 듣는다. ⑥ 아마존으로 글로벌 판로 개척하는 허킨스 

"대부분 제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 세계에 IT 인프라가 갖춰지고 아마존 같은 글로벌 유통사가 성장할수록, 제조업은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조업이 된다." 

스마트 기기 제조 스타트업 허킨스의 허지욱 대표의 전망이다. 허 대표는 글로벌 금융 상품을 운용하던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2013년 친구 4명과 시리얼 아이스크림 바스티유와 바스버거를 창업했다. 인스타그램이 차세대 SNS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보고 사진에 잘 나오는 외식 아이템을 선택한 것. 사업은 잘 됐지만 갈증이 있었다. 고민 끝에 "결국 하고 싶은 건 음식보다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2014년 제조업 스타트업 허킨스를 시작한 이유다.

스마트 기기 제조회사 허킨스의 허지욱 대표는 "모두가 사양산업이라 말하지만 제조업에 길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한다. [사진 허킨스]

스마트 기기 제조회사 허킨스의 허지욱 대표는 "모두가 사양산업이라 말하지만 제조업에 길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한다. [사진 허킨스]

스타트업하면 IT업계가 먼저 떠오르는데, 왜 제조업 창업이었을까.

"시장 규모를 보면 제조업이 훨씬 커요. 여기서 혁신을 만들면 회사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죠. 국내에는 노련한 기술자가 많아요. 70, 80년대 산업화를 이끈 분들로, 대기업의 불량률 관리 공정을 통해 기술을 단련해 오셨죠. 설계도만 봐도 어디가 문제인지 척 알아내시는 이 분들과 애플·다이슨·발뮤다 같은 제품을 경험한 젊은 디자이너가 만나면 전 세계에 통하는 멋진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다. 첫 제조 아이템은 프리미엄 랜턴이었다. 시장의 평균 가격대는 2만~3만 원대였지만, 허킨스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내세워 5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랜턴을 출시했다. 국내에선 "프리미엄 랜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외 진출이 관건이었다. 물류·유통·고객지원을 해줄 파트너를 구하기 힘들었다. "같이 해보자"고 연락 오는 중개상들은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다. 수수료를 감당하려면 국내에선 6만원인 랜턴을 20만원에 팔아야 했다. 경쟁력이 없어 보였다.

허킨스의 스타알파 랜턴. 허킨스는 국내 프리미엄 랜턴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사진 허킨스]

허킨스의 스타알파 랜턴. 허킨스는 국내 프리미엄 랜턴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사진 허킨스]

그때 아마존이 눈에 들어왔다. 물류·유통부터 고객지원까지 지원돼 제조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타진해 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무엇보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고객 데이터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주요한 지표라고 생각했다. 허킨스는 지난해 3월 아마존에 입점했다.

처음엔 만만치 않았다. 전략적으로 제품 하나를 선정하고 1년 간 모은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시했지만, 하루에 하나도 팔기 힘들었다. 국내에선 통하던 프리미엄 전략이 아마존에선 통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다. 허 대표는 아마존 데이터를 제품에 맞게 분석하고 전략을 새로 수정하며 아마존을 공부했다. 6, 7월부터 실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월 매출이 1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연말엔 이 수치가 10억원으로 성장했다.

머리 뿐 아니라 허리에도 착용이 가능한 랜턴 '허킨스 오빗'. [사진 허킨스]

머리 뿐 아니라 허리에도 착용이 가능한 랜턴 '허킨스 오빗'. [사진 허킨스]

“사실 10억원 매출은 전체 규모에 비하면 큰 숫자는 아니에요. 하지만 지난 8, 9개월 동안 생긴 아마존 노하우는 중요해요. 10억원을 잘 팔면, 그 이상으로 그 규모를 키우는 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올 중순부터는 제품군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에요."

올 초에는 또 다른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글로벌 유통 MD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찾아왔다. 벌써 40억원 규모의 선주문도 받았다. 허 대표는 "아마존이 해외 전시에 참여하기 어려운 우리 같은 제조 스타트업에는 글로벌 쇼케이스 역할도 톡톡히 한다"고 덧붙였다.

 지식플랫폼 폴인과 아마존코리아가 함께 여는 컨퍼런스 <아마존 TOP 셀러에게 듣는다>가 3월 20일 서울 영중로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다. [사진=폴인]

지식플랫폼 폴인과 아마존코리아가 함께 여는 컨퍼런스 <아마존 TOP 셀러에게 듣는다>가 3월 20일 서울 영중로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다. [사진=폴인]

허킨스의 아마존 공략 노하우는 지식 플랫폼 폴인과 아마존 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컨퍼런스 <아마존 TOP 셀러에게 듣는다>에서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다. 3월 20일 서울 영중로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이 컨퍼런스에는 클리오와 슈피겐, 리빙진ㆍ허킨스 등의 아마존 영업 담당자와 물류ㆍ마케팅 분야 외부 서비스 사업자가 출연해 아마존 공략 비결을 공유한다. 티켓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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