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는 괴로워? 장관 후보자들 집 내놨다

중앙일보

입력 2019.03.12 16:53

업데이트 2019.03.12 16:57

최정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최정호(왼쪽)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주택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최근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잠실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엘스’(59㎡) 아파트로 올해 들어 평균 12억~13억원에 매매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후보자는 원래 서울·경기도·세종시에 집을 각각 한 채씩을 보유했었으나 지난해 경기도 집을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 서울 잠실에 있는 집도 내놓았다. 잠실 집이 팔리면 1주택자가 되는 셈이다.

2017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당시 국토부 2차관이던 최 후보자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 84.78㎡(본인 명의), 서울 송파 잠실동 ‘잠실엘스’ 59.97㎡(배우자 명의)를 보유했다. 세종시 반곡동 ‘캐슬앤파밀리에 디아트’ 155.87㎡ 분양권도 있다. 현재 경기도에 전세로 거주 중인 최 후보자는 올해 하반기 세종시 아파트가 준공되면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후보자도 지난해 말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177㎡)을 팔려고 내놨다. 2000년에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아파트로 현재 실거래가는 2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후보자는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 전세로 살고 있다. 인근 한강로3가에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가 완공되면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를 ‘투기 세력’이라 규정하고 압박을 해온 만큼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와 진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전 주택 처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최 후보자와 진 후보자는 각각 오는 21일과 27일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2일 한 매체에 출연해 ‘장관이 된다면 다주택자를 규제하는 정책을 펴야 할 최 후보자가 왜 본인은 다주택자였나’라는 질문에 “최 후보자 측이 세종시에 입주하게 된다면 잠실 아파트를 팔겠다고 했다”며 “현재 경기도 집을 팔았기 때문에 집과 분양권이 각각 하나씩 있는 것이다. ‘일시적인 다주택자’일 뿐 다주택자라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 측은 이날 조선일보에 “강남 아파트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내놓은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에 맞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10월 내놨는데 아직 안 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국회 공보에 공개된 재산 현황에 따르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다주택자다. 박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과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45㎡(배우자 명의)를 가지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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