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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소중 학생기자들이 뽑은 2019 프로야구 승리 카드는

중앙일보

입력

2019 프로야구는 역대 제일 빠른 3월 23일 개막합니다. 11월 초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리거든요. 아시안게임이 있었던 지난해보다도 이른데, 도쿄올림픽 티켓이 2장이나 걸린 프리미어12를 고려해 앞당긴 겁니다. 개막전은 2018년 최종 순위 상위 5팀의 홈구장에서 각각 열리며, 상대팀은 순위와 관계없이 팬들과 구단 마케팅 등을 고려해 정해졌어요. 내일 12일부터 시범경기로 예열을 시작하는 2019 프로야구, 야구를 좋아하는 소중 학생기자들이 10개 구단의 올 시즌을 예측해봤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취재=김민서(고양 신원초 6)·박재원(고양 화정초 4)·윤현성(고양 백마중 2)·주은성(과천 문원중 1) 학생기자,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기록=KBO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의 2019 프로야구 전망.

소년중앙 학생기자들의 2019 프로야구 전망.

새롭게 뽑힌 9기부터 선배인 5기 학생기자까지, 미세먼지를 뚫고 중앙일보를 찾은 학생기자 4명의 공통점은 바로 야구를 좋아하고 분석하는 재미를 안다는 거였죠. 나름대로 10개 구단의 올해 전력을 파악한 뒤 한자리에 모인 학생기자단을 박소영 중앙일보 야구담당 기자가 맞이했어요. 지난해에도 진행을 맡았던 박소영 기자가 예측은 잘 맞았냐고 묻자 윤현성·주은성 학생기자가 고개를 가로저었죠. 두 사람은 올해는 다를 거라며 열띤 토론을 예고했습니다.

박소영 기자는 먼저 2019 프로야구의 변수로 공인구 변화를 꼽았어요. 주은성 학생기자 역시 “일본 프로야구에서 쓰는 공인구와 크기·반발계수가 같아졌는데, 과연 타고투저에서 벗어날지 기대된다”고 했죠. 선수 부상 방지와 안전한 경기 운영을 위해 신설된 ‘더블플레이 시도 시 슬라이딩 규정’도 눈여겨봐야 할 요소입니다. 타자가 타격 후 2명의 주자가 한꺼번에 아웃되는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해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방해가 선고되는데요. 심판원이 해당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주자와 타자 모두 아웃되며, 비디오판독을 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와 이로 인한 경기 취소도 시즌 후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요.

박소영 중앙일보 야구담당 기자(맨 왼쪽)가 2019 프로야구 전망 토론에 나선 소중 학생기자단의 의견을 듣고 있다.

박소영 중앙일보 야구담당 기자(맨 왼쪽)가 2019 프로야구 전망 토론에 나선 소중 학생기자단의 의견을 듣고 있다.

변화 요인들을 살핀 후 각자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우승팀을 뽑자 디펜딩 챔피언 SK와 2018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이 2대 2로 나뉘었죠. 이후 예상 순위를 가리는 과정은 마치 올 시즌을 미리 보는 것 같은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팀별로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소를 살펴볼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했죠. 간신히 키움·KIA·한화·NC·삼성·롯데·LG·KT 순으로 정렬했지만 완전히 납득한 표정은 아니었어요. 학생기자들은 올해 가을야구 싸움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2018 KBO 최종 순위 순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SK 와이번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SK 와이번스

김민서(이하 김) “우승 멤버가 크게 변하지 않고 전력이 그대로다. 가장 우승에 가까운 팀이라고 본다.”
주은성(이하 주) “우승으로 이끈 힐만 감독이 떠난 만큼 또 모른다. 염갈량이라고 불렸던 염경엽 감독이 어떻게 팀을 받쳐주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윤현성(이하 윤) “염 감독은 히어로즈 때도 좋은 성적을 냈다. 최정·이재원 등 내부 FA도 다 잡았고, 거포 김동엽은 내줬지만 홈런 공장을 돌릴 타자는 충분하다. 발 빠른 고종욱 선수를 영입해 약점인 기동력도 보강했다.”
박재원(이하 박) “에이스 켈리 선수가 떠난 부분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문제다. 공격 쪽에선 최정 선수가 홈런을 많이 쳐줘야 하지 않을까.”
“2m가 넘는 장신에 젊은 투수 다익손도 영입했고, 김광현 선수를 시작으로 언더핸드 박종훈, 2년 차를 맞은 산체스, 2018년 5선발로 활약한 문승원 선수 등 선발진은 우수하다.”
“맞다. 다익손이 다양한 변화구를 좀 더 다듬으면 켈리의 빈자리를 잘 메꿔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두산 베어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두산 베어스

“2018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주전포수 양의지도 없다. 가을야구는 할 것으로 보지만, 더 위를 노린다면 절실함이 필요하다.”
“양의지 선수가 빠진 건 아쉽지만 포수 자원은 풍부하니 체력 안배만 잘해주면 괜찮을 것이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도 기대할 만하다.”
“김재환·허경민·최주환 선수가 타선에서 버텨주고, 장원준·유희관 선수가 부활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형범 투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장원준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또 권혁·배영수 선수 등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투수조의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좋았던 투수진이 한층 더 보강됐다. 부상이나 다른 사고가 없다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건 무난해 보인다.
“각각 15승, 18승을 거뒀던 투수 린드블럼·후랭코프가 지난해처럼 해준다면 5시즌 연속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도 먼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한화 이글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한화 이글스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베테랑 투수 권혁·배영수 선수를 떠나보내며 한용덕 감독표 리빌딩도 시작했다. 투수 김재영·김범수·김성훈, 타자 정은원·장진혁 등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호잉 선수가 지난해처럼 활약해줘야 한다.”
“호잉에게만 의지해선 안 된다. 국내 타자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중심타선에서 김태균 선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서폴트와 벨이 선발 라인업에 잘 안착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선발 경쟁 중인 김민우·장민재·김재영 투수도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아프다는 얘기도 들린다. 선발진이 어떻게 꾸려질지 의문이다.”
“세이브 1위 정우람 선수를 비롯해 막강한 불펜을 앞세워 3위를 기록했다. 선발 경쟁에서 빠진 투수들은 빠르게 불펜에 힘을 보태는 그림이 나올 것이다.”
“우승보다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게 먼저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키움 히어로즈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가장 주목하는 팀이다. 플레이오프에서 펼친 드라마틱한 역전극이 아직 생생하다. 스폰서가 바뀌었는데, 새로운 구단 이름도 이정후·김하성·송성문·김혜성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팀 색깔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유망주들이 나오지 않을까. 다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프런트 쪽에서 잡음이 나는 게 걱정된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층이 더 두터워진 것 같다.”
“김민성 선수가 빠졌지만 메꿔줄 후보가 많다. 삼성에서 베테랑 포수 이지영도 영입했다. 팀에 잘 녹아든다면 다소 약한 불펜에도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본다.”
“이지영 선수 영입은 큰 힘이 될 것이다. 박동원 선수뿐 아니라 가을에 활약했던 주효상 선수까지 안방이 탄탄해졌다.
“안정적인 투타 전력을 갖췄다. 쉽게 하위권으로 처지지는 않겠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브리검이 버티고 있지만 토종 선발이 부족하다. 한현희 선수가 잘해줘야 한다. 박병호 선수의 홈런왕 경쟁도 기대 중이다.”

10개 구단의 전력을 분석해 올 시즌 전망을 풀어본 윤현성·김민서·주은성·박재원 학생기자(왼쪽부터).

10개 구단의 전력을 분석해 올 시즌 전망을 풀어본 윤현성·김민서·주은성·박재원 학생기자(왼쪽부터).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KIA 타이거즈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KIA 타이거즈

“지난해 5강 막차를 탔는데, 올해도 비슷한 성적을 내려면 양현종 선수를 비롯해 최형우·김주찬·이범호·안치홍·김선빈·나지완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도 3명 다 교체했다. 이들이 얼마나 잘해줄지 의문이다.”
“오후 9시만 되면 불안해지는 고질적인 뒷문 문제도 크다. 마땅한 마무리가 없다. 임창용 선수를 내보냈는데, 김세현·윤석민 선수는 몸 상태가 안 좋다. 마무리 후보인 김윤동 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잘해준 것 하나가 희망적이다.”
“김민식·백용환·신범수 선수 등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포수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좌완이 부족한데 정용운 선수를 내주고 문선재 선수를 데려왔다. 그가 외야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임기영·임기준 선수도 살아나야 한다. 신인 김기훈·홍원빈·장지수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
“그래도 2017년 우승한 저력이 있다. 작년에도 타격은 나쁘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또 모른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삼성 라이온즈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최지광·김승현·양창섭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착실하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10위로 시작해 6위로 올라선 것이 그 결과다. 시즌이 끝나고 김동엽 선수를 영입하며 해결사 자리도 채웠다. 다만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비롯해 확실한 선발 라인업이 보이지 않는다.”
“심창민 선수는 군대에 갔고, 최충연 선수가 선발로 가면 불펜도 힘이 좀 빠져 보인다.”
“기대에 못 미쳤던 윤성환 투수가 살아나고 백정현 선수가 캠프에서 호투한 만큼 한몫해줘야 한다. 고졸 루키 원태인 선수도 있다.”
박 “공격력은 괜찮다. 러프·박한이·강민호·구자욱 선수도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고, 미국 야구를 경험하고 온 이학주 선수도 공·수 모두에 보탬이 될 것이다.”
“여러모로 주전포수 강민호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둘 뽑긴 했지만 일단 혼자 144경기를 다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 안배를 잘해야겠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롯데 자이언츠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롯데 자이언츠

“겨우내 롯데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전력 보강이 딱히 없어 기존 선수들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일단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가 기대되는 정도다.”
“이대호 선수가 버티고 있을 때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할 텐데, 14년 만에 돌아온 양상문 감독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포인트다.
“지난 4년간 롯데는 500억원 가까운 돈을 쓰면서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타선에는 이대호·손아섭·민병헌 선수가 있고, 새로 전병우·한동희·조홍석 선수도 나타났다. 역시 선발이 문제다. 송승준 같은 베테랑도 평범한 성적을 냈고, 레일리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노경은 선수와 FA 협상도 실패했는데 5선발을 꾸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포수 걱정만은 없었던 것도 옛말이 됐다. 다시 한번 강민호 선수 같은 포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안중열·김준태·나종덕 등 젊은 포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LG 트윈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류제국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 신정락·김지용 선수의 부진 등 마운드가 무너지며 3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차우찬·류제국 선수가 무사히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고 새로 영입한 정용운·장원삼·심수창 선수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
“지난해 아쉽게 10승에 실패한 윌슨이 에이스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다.”
“투수 리드가 좋은 이성우 포수도 데려왔다. 마운드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겨울방학에 호주 여행 중에 LG 스프링캠프에 가 볼 수 있었다. 그땐 잘 몰랐는데, 돌아와서 보니 이런저런 사고가 많았더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군에 입대한 양석환의 빈자리에 타격과 수비 모두 준수한 김민성 선수를 영입한 건 좋은데, 그보다 해결사를 빨리 찾아야 한다.”
“김현수·채은성·이형종 선수 등이 홈런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지, 7위였던 출루율을 높여 득점하는 방향으로 갈지 궁금하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KT wiz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KT wiz

“이강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신인 최대어로 꼽힌 이대은 투수도 들어왔고, 외국인 투수도 교체해 투수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2017년부터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고영표 투수가 입대한 만큼 주권·금민철·정성곤 같은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새로 온 외국인 투수들이 니퍼트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3년간 주장을 했던 박경수 선수도 FA 협상 끝에 잔류했고, 로하스도 건재하다. 지난해 드디어 꼴찌에서 벗어난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연봉도 334% 오른 강백호 선수의 활약도 기대된다. KT는 지난해 206개 홈런을 쳤다. 여기에 발 빠른 이대형 선수가 돌아온다. 도루가 늘면 득점 기회도 늘고, 지난해보다 순위를 높일 가능성도 커진다.”
“두산의 수석코치로 시스템 야구를 잘 아는 이강철 감독이 선수 육성, 특히 투수 육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혀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NC 다이노스

소년중앙 2019 프로야구 전망 NC 다이노스

“시즌 최하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독과 코치를 대거 교체했다. 외국인 투수도 바꿨으며 FA 시장에선 양의지라는 특급 포수를 영입했다.”
“창단 멤버인 이호준 선수는 코치가 됐고, 외국인 타자도 베탄코트를 새로 뽑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훈련도 했다는데, 외국인 포수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홈구장도 새로 개장한 ‘창원NC파크마산구장’으로 바뀌었다. 바뀐 요소가 많다 보니 솔직히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선발진을 구축하는 게 먼저다. NC 하면 떠오르는 에이스가 딱히 없다.”
“이재학·구창모·정수민 선수가 제 몫을 해내야 한다. 지난해 너무 많이 던지며 잘 풀리지 않았지만 원종현·김진성·이민호·강윤구 선수 등이 있는 불펜은 강하다.”
“‘포수 양의지’가 있어 젊은 투수들도 믿고 공을 던질 수 있게 되면 마운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올 시즌 도깨비 팀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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