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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비 조선우표, 크리스마스트리 연하장...대학로서 만난 북조선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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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이애나비가 아들 윌리엄을 안고 있는 1982년 기념우표. 북한은 주로 외화벌이용 기념우표를 제작해서 판매한다. 이 우표는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1994년 5달러에 구입했다.최승식 기자

영국 다이애나비가 아들 윌리엄을 안고 있는 1982년 기념우표. 북한은 주로 외화벌이용 기념우표를 제작해서 판매한다. 이 우표는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1994년 5달러에 구입했다.최승식 기자

9일 관람객이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구경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9일 관람객이 서울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구경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윌리엄 왕자를 안고 있는 영국 다이애나비의 조선우표,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려진 연하장, 컬러풀한 통조림 표지….
언뜻 보면 북한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곤 생각하기 힘들다. 더욱이 시각적인 자극이 강렬한 콘텐트가 낯설지도 않다.
북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디자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북한 그래픽디자인전'이 오는 4월 7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새해를 축하하는 한 연하장. 크리스마스트리가 주체93 글자 아래서 눈에 띈다. 최승식 기자

새해를 축하하는 한 연하장. 크리스마스트리가 주체93 글자 아래서 눈에 띈다. 최승식 기자

이번 전시회는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지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북한을 왕래하며 수집한 컬렉션 중 시각 디자인적인 요소가 강렬한 20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서 온 전시회답게 이미 영국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공공 갤러리 '하우스 오브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지난해 봄 같은 이름의 전시회가 열렸다.
1993년부터 북한을 방문했던 니콜라스 보너는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를 중국 베이징에서 운영한다.
여행사 외에도 다큐멘터리 필름 작업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통조림, 과자, 즉석국수(라면) 등 일상 용품의 디자인은 한국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최승식 기자

통조림, 과자, 즉석국수(라면) 등 일상 용품의 디자인은 한국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최승식 기자

골초인 최고지도자를 덕분에 다양한 제품의 담배가 팔리고 있다. 낙원(윗줄 왼쪽 둘째)이 가장 많이 팔린다.

골초인 최고지도자를 덕분에 다양한 제품의 담배가 팔리고 있다. 낙원(윗줄 왼쪽 둘째)이 가장 많이 팔린다.

엄마의 마음은 어디서나 똑 같다. '아기의 건강을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담아...'라느 광고 문구가 써 있다.

엄마의 마음은 어디서나 똑 같다. '아기의 건강을 바라는 엄마들의 마음담아...'라느 광고 문구가 써 있다.

만화책은 그림책으로 불린다. 전쟁, 액션 등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 들어서 공상과학만화책 등도 등장했다.최승식 기자

만화책은 그림책으로 불린다. 전쟁, 액션 등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 들어서 공상과학만화책 등도 등장했다.최승식 기자

만화책은 그림책으로 불린다. 전쟁, 액션 등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 대부분이다. 최승식 기자

만화책은 그림책으로 불린다. 전쟁, 액션 등의 이야기가 담긴 만화책이 대부분이다. 최승식 기자

흔히 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만나오던 북한의 선전포스터 외에도 만화책, 우표, 연하장 등 일상의 소소한 물건들이 한층 더 눈길을 끈다.
만화책은 그림책으로 소개된다. 주로 전쟁과 군대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 과학환상 그림책이라는 공상과학 만화도 등장한다.

결혼식 청첩장.

결혼식 청첩장.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로, 낙지를 오징어로 부른다. 수출용 통조림에는 외국어가 써있다. 최승식 기자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로, 낙지를 오징어로 부른다. 수출용 통조림에는 외국어가 써있다. 최승식 기자

북한 인공기, 운동선수 등 표시가 담긴 기념뱃지. 최승식 기자

북한 인공기, 운동선수 등 표시가 담긴 기념뱃지. 최승식 기자

작년부터 불어오던 남북 해빙무드로 일반 시민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을 것만 같던 'Made In 조선' 제품들은 하노이 노딜 이후 당분간은 여전히 만나기 힘들게 됐다.
아쉽지만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그래픽 디자인전에서 런던을 거쳐온 평양 제품을 볼 수밖에 없다.

북한의 디자인 문화를 다룬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북한 그래픽 디자인전'에는 매일 3회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간은 11시, 1시 반, 3시에 진행된다. 입장료는 성인이 1만3000원이지만, 대학생 등 학생들은 8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최승식 기자

서소문사진관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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