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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한국 성장률 2.8%→2.6% 내려…기재부 “정부 성장전망 범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2.8%)에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OECD는 세계 성장률 역시 기존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6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를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모두 2.6%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각각 2.8%ㆍ2.9%로 전망했었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지난해 성장률(2.7%)은 물론, 한국은행이 추정한 2016~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연간 2.8~2.9%)보다 낮은 수치다. “글로벌 교역과 세계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는 게 OECD의 설명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러나 OECD는 “확장적 재정과 낮은 물가상승률이 국내 수요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OECD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성장전망 범위(2.6~2.7%) 내에 위치해 있다”며 “세계 경제가 꺾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지난 4일 한국의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1%ㆍ2.2%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각각 2.3%ㆍ2.5%)에서 0.2%포인트 이상 낮춘 수치다. 특히 무디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1%는 지금까지 나온 주요 기관의 예측치 가운데 가장 낮다. 투자 부진에 수출 악화, 고용 위축 등이 한국 경제를 어둡게 본 이유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ㆍ노무라ㆍ바클레이즈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곳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당초 연 2.8%에서 작년 9월 2.7%, 11월 2.6%로 하락했고 올해 들어 2.5%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무디스는 굉장히 비관적인 전망을 했고, 국제기관인 OECD는 보수적인 전망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실제 경제 성장은 이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전망기관은 미ㆍ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수요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 등 대외 여건 악화를 한국의 전망치를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OECD는 최근 글로벌 교역 둔화 추세와 성장 모멘텀 약화, 하방 위험 확대 등을 반영해 세계 성장률 을 기존 3.5%에서 3.3%로 내렸다. OECD는 “중국ㆍ유로존 경기 둔화, 무역 긴장 지속 및 경제 심리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했다”며 “브렉시트, 미ㆍ중 통상마찰 관련 불확실성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한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유로존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OECD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1.8%에서 1%로 0.8%포인트나 낮췄다. OECD는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속하는 가운데, 산업생산 둔화, 경제 심리 악화 등을 반영하여 전망치를 큰 폭 하향 조정한다”며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이탈리아의 전망치 하향 폭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OECD는 ▶미국(2.7%→2.6%)은 확장적 재정 효과 약화▶중국(6.3%→6.2%)은 무역분쟁 영향 가시화에 따른 수출ㆍ생산 둔화▶일본(1%→0.8%)은 산업생산 및 경제 심리 둔화 등을 반영하여 전망치를 기존보다 내렸다.

OECD는 “불확실성 확대, 저성장ㆍ저인플레 기조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며 “중국은 확장적 정책을 추진하되 부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아르헨티나ㆍ터키는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권고했다.

세종=손해용ㆍ김도년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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