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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세계 3대 카니발 최고의 풍자 소재는 트럼프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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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매년 이 무렵이면 전 세계 곳곳에서 화려한 카니발이 연이어 열린다.

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로즈먼데이 카니발에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형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살해된 기자 자말 카쇼기 사건에 대해 방관적 어조로 대응한 트럼프 대통령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수호 천사로 표현했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로즈먼데이 카니발에서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형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살해된 기자 자말 카쇼기 사건에 대해 방관적 어조로 대응한 트럼프 대통령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수호 천사로 표현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6일에 열린 '세계 3대 카니발' 프랑스의 니스 카니발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브라질에서 리우 카니발이 개막했고, 4일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쾰른 등 서부에서는 '로젠몬탁'(Rosenmontag)카니발이 열렸다.

축제 기간동안 이어지는 다채로운 퍼레이드와 화려한 불꽃놀이 등을 보기 위해 매년 100만명(세계 3대 니스·리우·베네치아 카니발)이 넘는 관광객들이 현지를 방문해 축제를 즐긴다. 카니발 주최 측은 참가자들과 함께 대형 조형물을 제작해 퍼레이드에서 시연하는데, 주로 유명인사나 지난 한 해 동안 벌어진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풍자하는 데에 사용한다.

2월 5일 프랑스 니스에서 한 카니발 참가자가 퍼레이드에 올릴 '조커' 분장을 한 트럼프 대통령 조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인 프랑스 니스 카니발은 지난달 16일 개막해서 3월 2일까지 이어지며, 올해의 테마는 '영화의 왕'이다. [EPA=연합뉴스]

2월 5일 프랑스 니스에서 한 카니발 참가자가 퍼레이드에 올릴 '조커' 분장을 한 트럼프 대통령 조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인 프랑스 니스 카니발은 지난달 16일 개막해서 3월 2일까지 이어지며, 올해의 테마는 '영화의 왕'이다. [EPA=연합뉴스]

 올해 열린 카니발의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독일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로젠몬탁 카니발 (일명 로즈 먼데이 카니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한 조형물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4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한 로즈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형물. 불타고 있는 유럽 도시들 위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서를 찢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한 로즈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형물. 불타고 있는 유럽 도시들 위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서를 찢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로즈 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조형물이 나토(NATO),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글씨가 새겨진 골프공을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로즈 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조형물이 나토(NATO),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글씨가 새겨진 골프공을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살해된 기자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방관적 어조로 대응한 트럼프 대통령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수호 천사로 묘사한 조형물이나 미국과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이행중단을 선언에 대한 풍자로, 선언서를 찢는 두 정상의 조형물 등이 눈에 띄었다. 또 급진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빗대어 황소로 표현된 조형물에 트윗 정치를 풍자해 트위터의 로고가 그려진 종을 매단 목걸이를 걸기도 했다.

4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로즈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조형물. 트위터를 통해 주요 메세지를 전달하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빗대어 트위터 로고가 그려진 목걸이를 매달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로즈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조형물. 트위터를 통해 주요 메세지를 전달하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빗대어 트위터 로고가 그려진 목걸이를 매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등장한 황소를 형상화한 조형물이코뚜레를 한 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표정을 하고 있다. 로즈 먼데이 카니발은 사순절 시작 전 월요일에 독일 전역에서 열리는 카니발이다. 이중 마인츠 카니발은 특히 정치 및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으로 유명하다. [EPA=연합뉴스]

이날 등장한 황소를 형상화한 조형물이코뚜레를 한 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표정을 하고 있다. 로즈 먼데이 카니발은 사순절 시작 전 월요일에 독일 전역에서 열리는 카니발이다. 이중 마인츠 카니발은 특히 정치 및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으로 유명하다. [EPA=연합뉴스]

 지난 16일 열린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은 마크롱 대통령을 손아귀에 움켜쥔 트럼프 대통령의 조형물이 나타났다.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안 발표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해 트위터 글을 통해 조롱한 트럼프 대통령과 결국 인상 조치를 중단하며 물러선 마크롱 대통령을 풍자했다.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 후 대응방안으로 추진됐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형물.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 분장을 한 트럼프가 노란조끼를 입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6일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형물.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 분장을 한 트럼프가 노란조끼를 입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손아귀에 움켜쥐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9일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등장한 세계 지도자들 조형물이 조커 분장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9일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등장한 세계 지도자들 조형물이 조커 분장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열린 카니발에는 핵개발과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북·미 간 긴장을 유도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형물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해 2월 19일 새벽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카니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표현된 조형물을 든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2월 19일 새벽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카니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표현된 조형물을 든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2월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니스 카니발에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형물. 김 위원장이 로켓맨이라 적힌 헬멧을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2월 17일 프랑스에서 열린 니스 카니발에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형물. 김 위원장이 로켓맨이라 적힌 헬멧을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브라질, 독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카니발에서 일명 로켓맨으로 묘사되며 여러 차례 등장한 김 위원장의 조형물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의 영향인지 다소 줄어들었다. 4일(현지시간) 열린 포르투갈 연례 카니발에서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든 김정은 위원장의 조형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4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로즈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영국 메이 총리의 조형물. 마녀형상의 메이 총리의 코가 경제라고 적힌 가방을 든 영국 신사를 꿰뚫고 있다. 메이 총리의 코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적혀있다. [EPA=연합뉴스]

4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로즈먼데이 카니발에 등장한 영국 메이 총리의 조형물. 마녀형상의 메이 총리의 코가 경제라고 적힌 가방을 든 영국 신사를 꿰뚫고 있다. 메이 총리의 코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적혀있다. [EPA=연합뉴스]

4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카니발에 프란체스코 교황의 가면을 쓴 참가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4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카니발에 프란체스코 교황의 가면을 쓴 참가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 밖에도 브렉시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영국의 메이 총리나 수녀 성추행 논란을 겪고 있는 교황 관련 조형물 등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다양한 메세지를 카니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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