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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명성에 누 끼치지 않겠다” 청량한 출발 알린 TXT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5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 동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슈퍼스타 BTS를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6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를 증명하듯 5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 현장은 수백 명의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하루 전날 발표한 데뷔 앨범 ‘꿈의 장: STAR’로 전 세계 44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는 13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 국내 음원 성적은 멜론 일간 차트 기준 86위에 그쳤지만,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쏟아냈다. 범규는 “조금은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좋은 성적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들이 들고나온 화두는 ‘사춘기’다. 멤버 5명의 평균 나이는 18.2세. 2013년 데뷔 당시 ‘학교 3부작’을 들고나온 방탄소년단의 평균 나이 18.7세와 큰 차이가 나진 않지만 동생 그룹인 만큼 청량함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 리더 수빈은 “이번 데뷔 앨범은 소년의 이야기”라며 “사춘기 시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또래 친구들을 만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담았다. 우리 역시 멤버들을 만나서 음악을 통해 사춘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콘셉트는 이들의 그룹명에도 담겨 있다. 태현은 “빅히트 소속 그룹으로서 하나의 곡이 아닌 앨범 단위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듣고 자랐다”며 “타이틀곡 제목에 등장하는 ‘뿔’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의 성장통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힙합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트렌디한 신스 팝 계열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각기 다른 장르를 표방한 5곡을 담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RMㆍ슈가 등을 주축으로 데뷔 초기부터 음악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것과 달리 자작곡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에 범규는 “작사ㆍ작곡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능력이 미치지 못해 이번 앨범에 실리진 못했다. 기회가 되면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휴닝카이는 “아버지가 중국에서 가수로 활동하셔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해왔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실력을 쌓아 멤버들의 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방시혁 프로듀서와 방탄소년단은 뭐라고 조언했을까. 범규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회사에서 마주칠 때마다 팀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 강조했다. 팀을 우선시 생각해라, 멋진 아티스트가 되어라, 항상 지켜보고 응원한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수빈은 “방시혁 피디님은 연습만이 자신감의 기본이다. 연습은 열심히, 무대는 자유롭게 하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선배님들도 몸에 연습이 배어서 지금까지도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연습하고 올라간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성공은 빅히트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방탄소년단은 중소기획사 출신 ‘흙수저’로 시작해 스스로 성공을 개척한 ‘금수저’가 됐지만 TXT는 출발점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2017년 매출 92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국내 엔터 업계 1위로 SMㆍYGㆍJYP 등 3강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상장을 앞두고 후배 그룹의 안정적인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 역시 이런 시선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각종 수식어가 붙은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셔서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선배님들의 명성에 누 끼치지 않도록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수빈)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신인상 수상을 꼽았다. 방탄소년단이 첫 콘서트를 가진 장소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하는 소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연준은 “막 데뷔한 신인이기 때문에 공연은 아직 큰 꿈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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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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