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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입사 거절 당한 마윈이 이룬 영화배우의 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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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반려도서(61)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조원경 지음 / 로크미디어 / 1만6500원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대표적인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1, 2위를 다투는 그의 칠전팔기(七顚八起) 스토리는 비범함과 놀라움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런 그가 꼽은 인생영화는 ‘포레스트 검프’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우직하게 사는 것, 그것이 수많은 시련에도 그를 지켜낸 용기다. 마윈은 ‘공수도’라는 영화에 출연해 영화배우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포부로 그가 직접 제작하고 출연했다.

“나는 대학에 세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나는 서른 번이나 구직신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KFC가 처음에 중국에 진출했을 때 24명이 입사 지원을 했습니다. 그중 유일하게 나 혼자 탈락했습니다. (중략) 한 번, 두 번 실패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딘가 다른 곳에 반드시 쓰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202쪽)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노벨상 수상자, 유명 사회적 기업가 등 22인의 명사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인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은 우리가 흔히 아는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크리스틴 라가르드 등을 비롯한 22명의 명사 이야기를 인터뷰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썼다.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세계적으로 큰 명성과 부를 얻었지만 그들의 인생이라고 해서 실패가 없지 않아요. 자신이 창립한 회사에서 내쫓기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겪은 상실감으로 삶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좌절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을 만들고, 사랑하고, 지키고, 응원하고, 나를 사랑하는 법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넛지』로 유명한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첼로는 ‘여러분의 첼로를 찾으세요’라고 말한다. 첼로 거장 요요마는 세 살 때 바이올린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지만 잘하지 못했고 여섯 살 무렵 첼로를 만나면서 첼로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걸 발견했다.

“리처드 첼로는 각자 자신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교수가 된 건 학문을 좋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기 기질을 잘 알았죠. 그는 직업을 선택할 때 우선 자기가 하기 싫은 직업군을 먼저 제거하라고 강조합니다. 그의 경우 자신을 자가 진단했죠. 그는 복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학계를 선택합니다. 그곳은 그의 의지와 자유가 보장될 거라 믿은 거죠. 우리는 잘하는 일과 하기 싫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첼로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책을 쓴 저자도 최근 성악을 하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성악을 배우고 있는데 강사의 조언에 맞추어 목소리를 조금 굵게 바꿔봤습니다. 높은 음역 소리를 잘 못내 스스로를 테너로 생각했는데, 제가 베이스에 적합한 목소리를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목소리를 조금 중저음으로 깔고 노래를 불러 보니 고음처리도 문제가 덜 되고 목소리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저 역시 아직도 조금씩 저를 알아가고 있어요.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가고 자신 있게 살아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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