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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전설' 스몰츠 "골프보다 야구가 더..."

중앙일보

입력

존 스몰츠. [AP]

존 스몰츠. [AP]

 미국 프로야구 통산 213승을 거둔 '전설' 존 스몰츠(52·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에서 최종 1오버파로 도전을 마쳤다. 메이저리거 출신이었다가 최근 골퍼로 전향해 다양한 대회에 나섰던 그였지만 대회를 마친 뒤엔 아쉬움도 드러냈다.

스몰츠는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옴니 투손 내셔널에서 끝난 PGA 챔피언스 투어 콜로가도 클래식에서 3라운드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1오버파 220타로 78명 중 공동 53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친 스몰츠는 대회 전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게 목표"라던 말을 이루진 못했다.

198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해 보스턴을 거쳐 200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은퇴한 스몰츠는 메이저리거 시절 통산 213승 155패 154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명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2015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면서 '야구의 전설'이 됐다. 핸디캡 1.5로 알려져 야구계에서도 실력있는 골퍼로 통하던 스몰츠는 은퇴 이후 PGA 2부 투어, US오픈 예선, US시니어오픈 등에도 나선 바 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월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개막전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해 아마추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존 스몰츠. [AFP]

존 스몰츠. [AFP]

이번 대회엔 스티브 스트리커, 존 댈리 등 왕년에 이름을 날렸던 골퍼들도 다수 출전했다. 만 50세 이상 선수들의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 3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스몰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참가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최종 결과가 나온 뒤엔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몰츠는 2라운드 17번 홀까지 목표했던 1언더파를 기록하다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1오버파로 마쳤다. 스몰츠는 "골프 경기를 끝내는 것보다 야구 경기를 끝내는 게 훨씬 더 쉬운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야구 현역 시절의 승부사다운 기질은 여전했다. 스몰츠는 체력 관리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다시 약간 피곤해졌다"며 "1주일 골프에 집중하고 1주일은 쉬어야 할 것 같다. 몇 가지 피지컬적인 면에 대해 더 연구하고, 매 샷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스몰츠는 다음달 미쓰비시 일렉트릭 클래식, 6월 아메리칸 패밀리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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