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간의 경춘고속화도로가 지난10일 개통됨으로써 풍광이 수려한 강원도지방으로 가는 여로가 한결 수월해졌다.
서울의 동부외곽 도농삼거리에서 춘천칠성동까지 전장 67km의 종래 2차선이 4차선으로 시원하게 확장되는 공사가 끝나 2∼3시간이나 걸리던 거리가 1시간20분 내외로 단축되는 「시간혁명」이 이뤄진것.
이에따라 천혜의 아름다음을 지닌 북한강주변에 산재한 각종 명승지와 유원지등 레저명소가 서울지방에 더욱 가까이 다가와 새로운 레저문화를 자극하고 있다.
콘크리트포장으로 된 경춘고속화도로는 당초 서울올림픽에 맞춰 개통을 서둘렀으나 숱한 커브길을 직선화하는등 난공사끝에 최근 완공됐다.
아직 가평인터체인지의 마무리공사가 막바지 손길을 다듬고 있기는하나 주말 드라이브에는 별 지장이 없다.
다만 휴일인 경우 탈서울을 노리는 오토족의 러시에 워커힐뒷길과 청량리쪽에서 망우리고개 너머의 도농삼거리부터 대성리까지 다소 고질적인 교통체증현상을 빚고 있을 뿐이다.
<제한속도는 70km>
그러나 좀더 부지런하면 쾌적한 여행을 즐길수있다.
그동안 가장 험한 고갯길이었던 초입의 마치고개는 지난해 봄 쌍굴을 뚫어 「마치터널」이 됐는데 이 터널을 벗어나면 비로소 교외로 접어드는 시원한 맛이 든다. 경춘고속화도로의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70km.
경춘고속화도로의 개통과 함께 각광을 받기 시작한 도로주변의 각종 주말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천마산리조트 =반나절로 다녀올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코스로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힐수 있으며 휴식을 위한 칵테일라운지·스낵코너·코피숍·사우나등 부대시설과 호텔이 들어서있다.
또 테니스와 탁구장·배구장이 있어 가족이나 직장단위의 야유회도 즐길수 있다.
천마산은 또한 서울근교의 등산코스로서도 유명한데 천마산을 목적으로 드라이브길에 나설때는 천마산호텔앞 주차장에 주차한뒤 가벼운 등산을 겸해 휴식을 취할 수있다.
◇마석 물골안계곡=한번쯤 와본 사람이면 누구나 미려하고 아담한 풍광을 찬탄하는 곳. 마석에서 북쪽으로 약16km지점에 있다.
길은 좁지만 시멘트포장으로 다듬어진 특이한 농로를이루고 있어 먼지없는 시골길을 달리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매운탕맛 못잊어>
물골안의 포인트는 지곡서원일대와 너래바위주변.
구름다리를 지나 소나무언덕에서 좌로 3백미터를 내려가면 소형차 3∼4대가 주차할수 있는 미니주차공간에 이른다.
한문을 연구하는 지곡서당앞 바위틈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넓은 강변이 드리워져 있어 고적한 분위기를 느낄수있다.
너래바위주변은 검단이계곡입구에서 비금계곡입구까지의 1km구간으로 버들가지가 개울가에 늘어져 춤추고 산속 깊이 드리운 계곡에는 크고작은 암벽들 사이로 한없이 맑고 고운 청정수가 흐르는 비경을 자랑한다.
◇청평유원지=일반행락객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이지만 드라이버들에게는 더없는 즐거움을 주는 필수코스. 청평유원지는 청평대교를 지나 1·4km지점의 댐위 차도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청평가든을 지나 회곡국민학교앞을 통과해 회곡국교까지만 아스팔트포장이 되어있다.
널따란 호수를 에워싸고 약5km호반도로 양편에 크고 작은 식당과 위락시설들이 유원지를 이뤄놓고 있으며 청평댐을 건너 2백미터지점부터 매운탕집의 유혹이 옷소매를 당긴다.
청평나들이는 식당이나 모텔을 이용해도 좋지만 강변에 텐트를 설치하고 한나절을 보내면 아이들이 더욱 즐거워할 것이다.
사룡리 고성나루터부근에 닿으면 어디든 주저앉아 쉬고싶고 조금만 더가면 각종 민물고기로 낚시터 적지인 홍천강에 도달한다.
◇가평 현리∼현등사=현등사드라이브는 청평쪽에서 들어가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퇴계원∼신팔리∼현리∼현등사∼현리∼청평코스가 이상적. 왜냐하면 길과 산만 감돌다 물을 접하고 이윽고 넓은 한강변을 드라이브할수있는 점층적 즐거움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태릉이나 구리시네거리, 또는 의정부에서 퇴계원네거리를 거쳐 신팔리까지 진출하는 길은 길고도 한적한 아스팔트도로가 아기자기한 전원의 풍취를 듬뿍 안겨준다.
현등사는 신라법흥왕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해 창건한 절로 고려시대 재건했을때 황페한 절터에서 석등이 유난히 빛을 발해 현등사라 명명됐다.
◇남이섬유원지=따로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유명한 남이섬은 청평댐을 건설하고 난 다음 자연적으로 섬이 된 천혜의 유원지로 아침나절과 석양에 햇빛을 안고가는 운치를 즐길수 있다.
20여만평의 잘 다듬어진 녹지에 도처에 식수가 완비돼 가족·직장단위의 놀이터로 적격.
<도처에 식수완비>
◇강촌 구곡폭포=가뭄때를 제외하곤 높이 30미터의 산장에서 떨어지는 옥수가 절경을 이룬다. 남이섬입구에서 가평시내를 벗어나 가평교를 건너 경춘휴게소에서 4.5km만 달리면 강촌교가 오른쪽에 보인다.
이곳에서 물깨말삼거리에 이르러 구곡폭포관리매표소까지는 8백미터만 포장이 되어있는데 이곳에서 8백미터를 더가 검봉교를 지난 오른편골짜기에 보이는 칡국수집에서는 칡뿌리로 분말을 내어 만든 칡국수가 술꾼들의 건강을 도와준다.
◇소양호와 청평사=춘천호·의암호·파로호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소양호는 구리시네거리에서 약 81.5km로 1시간40분 정도가 소요.
댐언저리 선착장에서 70리 물길을 따라 인제 석현리나룻터에 닿으면 설악이 코앞이고, 유람선으로 20분남짓 오봉산기슭에 내리면 회전문(보물164호)과 공주탑으로 유명한 청평사와 절입구의 구성폭포를 즐길수있다.
서울방면에서 진입할 경우 에티오피아참전기념탑이 있는 공지천교를 건너 철길육교를 막 지난 약사동네거리에서 좌회전해 춘천역앞을 지나는 것이 지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