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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고노 "타협 안한 트럼프 지지",'배드 딜'보다는 '노 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가 28일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난데 대해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 후 기자회견 #"건설적 논의 북한의 구체적 행동 촉구하려는 결단" #고노 외상 "北, 완전한 비핵화 미사일 폐기 응하지 못한 것" #NHK "나쁜 합의 보다 노 딜이 낫다는 게 日 입장" #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결과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지난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전화회담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천하기 위한 강한 결의 아래,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동시에 건설적인 논의를 계속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해나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일본은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과 관련해서도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전날 일대일 회담과 이후 만찬 때 납치문제를 제기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들었다”면서 “다음은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해야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도 기자회견을 하고 “비핵화에 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트럼프대통령과 미국 측의 판단을 확실히 지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노 외상은 이번 회담이 결렬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모든 사정거리의 미사일 폐기를 계속 요구했고, 유감스럽게도 북한이 이번에 이에 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않겠다고 약속한데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그런다고 좋다는게 아니라, 비핵화와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폐기, 모든 사정거리 미사일의 폐기를 확실히 추구하겠다”면서 북한이 제재완화를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일본은 이번 북·미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에 쫒겨 성급하게 북한과 합의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경계해왔다. 북·미회담이 가까워질수록 대북 제재를 쉽게 해제해주어선 안된다는 주문을 미국 측에 전달해왔다.

지난 27일 고노 다로 외상은 국회에서 “핵·미사일의 '완전히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CVID)없이는 대북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며, 이는 완전히 미국(의 입장)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뉴스1]

아베 총리도 28일 중의원 예산위에서 '국내 정치적 입지가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엉뚱한 양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일본은 북한 핵·미사일의 CVID(가 필요하다는 입장)를 미국에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회담을 해왔고, 상세하게 의논해왔다”며 “일본에게 무엇이 중요한 지,무엇이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말해왔다”고 했다.

일본 측은 이 같은 전략이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HK는 이같은 정부 내부의 분위기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그동안 ‘배드 딜(나쁜 합의)보다는 노 딜(무 합의)이 낫다'는 방향으로 미국과 조정을 해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안이한 타협을 하지 않아 잘 됐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에선 "북한이 비핵화를 안하면 미국도 (상응조치를)안하겠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쿄=서승욱·윤설영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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