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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샘 오취리, 6개월만에 중국어 마스터한 비결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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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가나 사람은 누구인가요?  

아마 십중팔구 이 사람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바로 방송인 샘 오취리입니다.

[출처 JTBC]

[출처 JTBC]

샘 오취리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방송됐던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입담과 능수능란한 한국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한국을 당연하게 '우리나라'라고 얘기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쳐서 사람들에게 '대한 가나인'이라고 불릴 정도였죠.

[출처 JTBC]

[출처 JTBC]

그런데 중국에도 샘 오취리만큼 사랑받는 가나인이 있습니다.

DJ와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리 웨이입니다.

[출처 둬웨이]

[출처 둬웨이]

리 웨이는 2년 전 쓰촨 지역 사투리를 쓰는 짧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중국에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는데요. 그의 동영상을 구독하는 팬만 600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중국 사람 뺨치는 찰진 억양을 구사한다고 하는데요,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만 들으면 아무도 외국 사람인줄 모를 정도라고 하네요.

흠, 로버트 할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출처 JTBC]

[출처 JTBC]

리 웨이가 중국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11년 전인 2008년. 청두의 한 대학교로 유학을 오면서부터입니다.

중국어를 전혀 몰랐던 그는 6개월 만에 중국어로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언어를 배웠다고 하는데요. 비결은 바로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입니다.

[출처 둬웨이]

[출처 둬웨이]

그는 외출할 때 일부러 낯선 길로 간 다음 사람들에게 중국어로 학교로 돌아가는 길을 물어보는 것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중국어 실력이 늘면 늘수록 학교를 찾아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데서 재미를 느꼈다고 하는데요.

졸업할 때 쯤에는 쓰촨 지역 사투리 실력이 엄청나게 늘어서 쓰촨 사투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영어로 된 노래를 쓰촨 사투리로 번역해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출처 둬웨이]

[출처 둬웨이]

그가 DJ와 가수로 활동하게 된 것은 대학 시절, 즐겨 찾던 클럽의 영향이 컸습니다. 청두에 있는 한 클럽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음악에 대해 토론하고 프리스타일 랩으로 경연을 벌이며 인디 음악계에서 이름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청두에서 가장 유명한 DJ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노래 '브레인 오브 더 브레인'은 유명 랩 음원 사이트에서 5위까지 올랐습니다.

리 웨이는 학창시절 여자친구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에 정착할 마음을 더욱 굳히게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예쁜 첫 딸을 품에 안기도 했습니다.

[출처 둬웨이]

[출처 둬웨이]

요즘 그의 관심사는 먹방입니다. 쓰촨의 매콤하고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자신의 느낌을 방송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데요. 아내가 직접 영상을 찍으며 그의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출처 둬웨이]

[출처 둬웨이]

단지 열심히 놀았을 뿐인데,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리 웨이는 청두 비즈니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요. 중국어, 그것도 쓰촨말을 유창하게 하기 위해 몇 번이고 낯선 길를 헤맸던 그의 노력과 열정이 중국에서 손꼽히는 인기 외국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이나랩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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