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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정은, 오찬·서명식 없이 회담장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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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2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예정됐던 오찬과 서명식 일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정상회담을 했다.

NHK "북한이 비핵화 안하면 미국도 안하겠다는 뜻"

오전 단독 회담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이 이어졌다. 이어 업무 오찬과 오후 서명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백악관 측이 '프로그램 변경' 있다고 밝히면서 오찬과 서명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보다 약 2시간 빠른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알렸다.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예고없이 연기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 소속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텅빈 오찬장"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사진 나카무라 트위터]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예고없이 연기되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 소속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가 "텅빈 오찬장"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사진 나카무라 트위터]

이에 따라 양측이 실무협상에서부터 북한의 비핵화 수준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메트로폴 호텔 오찬장엔 예정 시간을 넘겨도 두 정상 일행이 오지 않으면서 텅 빈 장면이 노출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 JW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해 보안검색을 진행 중이던 현지 취재진은 오후 12시50분쯤 회담 프로그램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백악관 측에서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고 발표하자 “결렬된 것 아니냐” “뭔가 잘못됐다”며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28일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나고 기자회견이 오후 4시(현지시간)에서 2시로 앞당겨지자 관계자들이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김정은 위원장이 28일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나고 기자회견이 오후 4시(현지시간)에서 2시로 앞당겨지자 관계자들이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같은 시각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취재 중인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나카무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텅 빈 오찬장 사진을 올리면서 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알렸다. 이어서 일본 NHK 방송 화면에 김정은 위원장이 검은색 차량을 타고 회담장을 떠나는 모습이 잡혔다. 지지통신은 "김정은이 전용차 안에서 불편한 기색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의 일본 기자들은 “김정은 숙소인 멜리아 호텔 주변도 보안을 위해 봉쇄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NHK 방송은 "기자들이 외무성 간부에게 '회담이 잘 안된거냐'고 물었더니 외무성 간부가 '북한이 비핵화를 안하면 미국도 안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노이=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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