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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카메라에 걸릴라···건물·나무 뒤로 숨은 김여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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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담 동안 회담장 밖에서 서성이는 김여정 부부장(왼쪽)과 확대회담 전 중앙정원에서 포착된 김 부부장. [JTBC, YTN 캡처]

단독회담 동안 회담장 밖에서 서성이는 김여정 부부장(왼쪽)과 확대회담 전 중앙정원에서 포착된 김 부부장. [JTBC, YTN 캡처]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회담장 밖에서 서성이며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치마 정장에 하이힐 차림의 김 부부장은 이날도 김 위원장을 쫓아다니며 그림자 수행을 했다. 본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하는 곳마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뒤따랐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차량에서 가장 먼저 내렸다. 앞서 지난 26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동당역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내려 김 위원장의 동선을 살핀 모습이 또 다시 연출됐다.

이날 김 부부장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단독·확대회담장 등 주요 장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단독회담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 1층 카페 앞 라운지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 카페 앞 나무 뒤에 숨기도 했고, 주변에 경비를 서고 있는 경호원에게 다가가 짧게 귓속말을 하고 모습을 감추기도 했다.

단독회담이 끝난 뒤에는 두 정상의 뒤를 쫓아 확대회담장으로 향했다. 다만 두 정상을 찍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두 정상 뒤에서 걷다가 카메라가 보이자 급하게 건물 뒤로 숨었다.

확대회담장 이동 중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거리를 두고 뒤따라온 김여정 부부장 [YTN화면 캡처]

확대회담장 이동 중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거리를 두고 뒤따라온 김여정 부부장 [YTN화면 캡처]

두 정상이 회담장 밖 중앙정원에서 대기 중이던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김 부부장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최대한 카메라에 잡히지 않으려고 했다.

김 부부장은 앞서 전날 저녁 열린 만찬장을 비롯해 이날 확대 회담에도 배석하지 않았다. 당초 김 부부장이 만찬장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 회담의 기선을 잡기 위한 자리였던 만큼 김 부부장 대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이용호 외무상가 참석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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