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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스타트업] 마우스를 반지처럼 손가락에 낀다고?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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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홍콩을 다녀왔다. 매년 한 번씩은 가는 편이어서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데 이번에 유독 눈에 띄던 게 있었다. 바로 에어팟. 셩완, 센트럴 위주로 다녔는데 정말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이 귀에 에어팟을 꽂고 있었다.

손목터널 증후군 걱정 없어 #클릭 소음 없어 정숙하게 사용 #

에어팟은 애플의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들 쓰고 있지만, 처음에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혹평이 주류였다(특히 디자인 쪽으로). 하지만 기능 면에서 너무나 편리했기 때문에(혹자는 '신세계'라 표현하기도) 대세가 될 수 있었다.

에어팟처럼 요즘은 흔히 주변기기라 부르는 IT 제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우리 앞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과 기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 그래서 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양산에 들어가기 전부터 좌절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중국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는 ROCK다. 기존의 마우스를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했다. 정부 행사에 선정되어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도 참석했다.

ROCK-Ring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 형태의 마우스다.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 기존 마우스의 다섯가지 동작 - 클릭, 더블클릭, 스크롤, 드래그, 드롭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크기는 21mm x 31mm x 16mm로, 4시간 완충하면 3~4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최대한 기존 마우스 가격에 맞춰 5~6만원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김재현 ROCK 대표 [사진 아리랑TV 캡처]

김재현 ROCK 대표 [사진 아리랑TV 캡처]

차이나랩이 김재현 ROCK 대표를 만나 제품 개발과 중국 진출 상황을 더 자세히 들어봤다.

-왜 링(반지) 마우스를 써야 하는가.

기존 마우스의 경우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목에 무리가 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해 고생할 수도 있다. 링마우스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도서관 등 조용한 환경에서도 클릭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또 스타벅스 같은 카페의 작은 테이블에서도 면적의 압박 없이 과제를 하거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사진 ROCK]

[사진 ROCK]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쓰면 좋은가.

올해부터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출시될 폴더블폰의 리모컨으로 적합할 것이다. 만원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은 채 스마트폰을 할 경우 한 손으로 조작이 쉽지 않다. 이때 ROCK-Ring을 손가락에 끼고 리모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추운 겨울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장갑이 필요 없다. 링마우스를 끼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ROCK]

[사진 ROCK]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패밀리기업으로서 촉각센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종호 박사와 10년 가까이 교류를 해왔다. 원래는 촉각센서를 활용한 마우스를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광센서 기반으로 기존 마우스의 UX와 최대한 동일하게 개발했다. 2차 버전인 게임 마우스 및 스마트TV 리모컨 등에서는 촉각센서를 활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 ROCK]

[사진 ROCK]

-중국에는 왜 진출하려 하는가.

전 세계 마우스 시장은 7조원대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기존 마우스의 경우 30년 가량 UX가 바뀌지 않았기에 사실 우리 제품을 쓰려면 약간의 학습 시간이 필요하지만 PC나 노트북의 번들로 링마우스를 함께 제공할 경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엔 어떻게 제품을 판매할 계획인가.

2015년부터 중국 진출을 시도해왔다. 현재 베이징대 기반 중국 최대 산학협력기업인 팡정그룹과 40억원어치 납품계약(MOU)을 한 상태다. 팡정그룹과는 베이징 코트라 행사에서 연이 닿아 이렇게 계약까지 이어졌다. 현재 중국 내 독점 판매 조항에 관해 협상 중이다. 샤오미와도 납품을 협상하고 있는 단계이며, 징둥에서는 크라우드펀딩과 온라인 유통을 생각하고 있다.

-중국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있다. F-one이라는 제품이다. 우리 제품과 다른 점은 모션센서를 사용해 공중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마우스 특성상 공중에 팔을 계속해서 들고 있을 수 없고, 특히 공중에선 커서의 움직임이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 ROCK]

[사진 ROCK]

-중국에 진출하면 가장 큰 문제가 카피캣 문제다. 어떻게 대처할 건가.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해 2, 3차 제품에 대한 개발 로드맵을 구상한 상태다. 1차 제품의 경우 출시 이후 카피 제품 출시까지 6개월~1년 정도의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안에 2차 버전 출시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IT 제품의 중국 진출 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가.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해달라.

중국에선 2016년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한국기업에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리도 계약 파기 같은 불이익을 실제로 당했다. 이에 코트라, 벤처기업협회 등에서 각각 중국 전문위원, 베이징 지부장을 역임한 오병운 박사님을 해외총괄사장으로 모셔와 중국 사업에 관한 전반적인 전략과 사업계획을 재검토했다. 중국과 사업을 하기 전엔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하고 진행을 하기 바라며, 또 중국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다.

현재 ROCK-Ring 제품 개발은 모두 마친 상태이며 중국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인디고고, 징둥, 킥스타터 순서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제품으로는 똑같은 반지 형태지만 마우스 기능 외에 스마트 TV 리모컨, 공중에서 작동 가능한 게임용 마우스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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