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소 7박8일 평양 공백, 최장기 외유…정권 안정 자신감

중앙일보

입력 2019.02.28 00:12

업데이트 2019.02.2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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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이 27일 “(김정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제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출국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3월 2일까지 베트남에 머무른다는 얘기다.

2인자 최용해가 빈 자리 메워
“김일성처럼 공세적 외교” 분석

이로써 김 위원장은 최소 7박8일간 평양을 비우게 됐다. 이는 2011년 12월 집권 후 최장기 외유다.

만약 김 위원장이 다시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가거나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경우 열흘 안팎을 해외에 머물러야 한다. 북한에서 ‘수령 없는 평양’이 열흘 안팎 이어진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건 그만큼 정권 안정에 대한 자신이 있음을 보여주는 게 된다. 회담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은 강고하다고 알리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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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고모부였던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통해 지배체제를 확립했고, 그 후로 강한 권력 장악력을 확보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평양 공백은 ‘2인자’로 불리는 최용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심이 돼 메우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이 23일 평양역을 출발했을 때 최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환송했다. 부인 이설주도 평양에 남아 있다.

평양 비우기는 정권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공세적 외교라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은 두문불출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적극적인 대외 활동에 나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길을 밟고 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김정은 외유를 더 이상 정권 안정 측면에서 해석할 시점은 지났다”며 “이미 내치를 확립한 김정은이 북·미 비핵화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싱가포르 방문 때부터 동북아 외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중국·한국·미국·싱가포르에 이어 이번 베트남 정상까지 두루 만나며 동북아 외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 원장은 “조만간 러시아와 몽골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중국·싱가포르 방문 때 산업·관광 시찰을 빠짐없이 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 후 이틀을 베트남 일정에 투자한 데는 산업시찰 등을 위한 목적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은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이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27일 관광지 할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찾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지다. 하이퐁엔 베트남 첫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공장과 휴대전화 업체인 빈스마트, 농장인 빈에코 등이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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