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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폴더블폰 필름사업 따로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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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차세대 휴대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차세대 휴대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소재 기업으로의 DNA 전환을 시작했다. 소재 사업 자회사 분사와 유럽 배터리 공장 1조원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다. 미래 성장동력 집중 육성을 위한 ‘딥체인지2.0’ 계획의 하나로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소재 부문 독립법인으로 분사 #유럽 배터리 공장에 1조 더 투자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통해 소재 사업부문 분할계획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사업부문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과 투명PI 필름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해당 사업 부문을 SKIE소재(가칭)라는 이름의 독립법인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투명PI 필름은 모바일 기기 화면에 쓰이는 부품이다. 폴더블폰처럼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장치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부문을 분할해 투명 PI 필름 등 소재 사업의 글로벌 기반을 닦는 걸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폴더블폰 등 앞으로 새로운 제품으로 떠오를 신사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의미”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소재·부품 경쟁력 확보 전략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더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부터 헝가리 코마롬 지역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을 짓고 있다. 추가 투자금은 같은 지역에 제2공장을 건설하는 데 쓰인다.

제2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용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제1공장 투자에 약 8400억원이 들어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제2공장의 생산 능력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배터리 생산 단일 공장 중 최대인 미국 조지아주의 9.8GWh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배터리 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 사업의 독자경영 확보는 딥체인지2.0의 실행력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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