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마련됐던 미국 백악관 프레스센터의 모습이 2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 안에 프레스센터는 브리핑용 탁자를 비롯해 취재진을 위한 데스크와 영상촬영용 단상이 준비됐고, 바닥에는 랜 선 전기작업까지 정리된 듯 보였다. 줄지어 늘어선 데스크 위에는 취재진을 위한 물병도 세팅되어 준비가 끝난 모습이다.
현재 미국 백악관 프레스센터는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옛)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 안 국제미디어센터(IMC)에 마련됐다. 당초 미국 백악관 프레스센터는 멜리아 호텔 7층에 마련되었으나 김 위원장의 도착 당일인 26일 갑자기 국제미디어센터로 옮겨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단이 같은 호텔에서 머무는 이례적 상황은 무산됐다. 이런 징후는 24일(현지시간) 멜리아 호텔 안내 모니터에 미 프레스센터의 표기가 빠지면서 감지됐다.
멜리아 호텔 측은 25일(현지시간) 전 객실에 비치한 안내문을 통해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Head of State)의 방문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린다"고 밝히고 검색대를 설치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문에 맞춰 경비를 강화했다.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지막 순간에 로지스틱(실행계획)이 변경됐다. 김정은은 미국 미디어센터가 자신이 머무는 호텔과 같은 곳에 있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은 지금 옮겨지고 있다"며 "안 그래도 그들(북한 측)이 미국 기자들이 김 위원장과 지근거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 같지 않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각국 언론인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상주하고 있는 국제미디어센터는 지난 26일(현지시간)오전 공식 개소했다. 이곳에는 현재 각국에서 모여든 취재진이 아침부터 자리해 취재에 매진하고 있다.
응우옌 마인 훙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이곳에서 열린 베트남 당국의 회담 준비상황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약 200개 언론기관의 기자 약 3천 명이 현지에서 취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신기자 550여명도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속 건물 1층에는 한국에서 온 취재기자 600여명을 위해 별도의 프레스센터도 꾸려졌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