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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접는 화웨이 폴더블폰…“화면 폈더니 우그러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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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화웨이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폴더블 폰 ‘메이트X’를 실제 조작하는 장면. 디스플레이를 펼친 상태에서 이음새 부분에 주름(빨간 원)이 잡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영상 캡처]

화웨이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폴더블 폰 ‘메이트X’를 실제 조작하는 장면. 디스플레이를 펼친 상태에서 이음새 부분에 주름(빨간 원)이 잡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우린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세계 최고의 폴더블 폰을 만들었다.”

삼성에 맞불 ‘메이트X’ 공개 #디스플레이, 갤럭시 폴드보다 커 #290만원대로 올해 중반 5G용 출시 #삼성은 해외서 LTE용 먼저 내기로

중국 화웨이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 폴더블 폰인 ‘메이트X’를 내놨다. 화면을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8.7인치까지 커지고, LTE 4세대(4G) 이동통신과 5G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비슷한 점은 뭐고 또 차이점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면을 접는 방식이나 외관, 기능 등에서 두 제품은 비슷한 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메이트X의 경우 화면을 펼쳤을 때 8.7인치로 갤럭시 폴드 7.3인치보다 크다. 또 갤럭시 폴드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면, 메이트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기술을 적용했다. 메이트X는 접으면 앞면이 6.6인치, 뒷면은 6,3인치의 화면 두 개로 둘러싸인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접을 경우 앞면에는 4.6인치의 화면이 보이고 뒷면에는 스크린이 없다.

폴더블 폰의 두께를 비공개한 삼성전자와 달리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폰”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두께는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의 두께가 5.4㎜, 접으면 11㎜가 된다”고 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CEO는 “메이트X의 디스플레이는 새로 나온 최신 아이패드보다 얇은 5.4㎜로, 접었을 때도 어떤 폴더블 폰보다 두께가 더 얇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갤럭시 폴더의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로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가 얇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나 혹은 펼쳤을 때의 두께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접히는 부분은 차이가 있다. 메이트X에 대해 혹평이 나온다. 폴더블폰을 접을때 주름이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한 IT 분야 애널리스트를 인용, “메이트X를 대중에 선보였을 때 접힌 디스플레이를 펼치면서 화면의 주름이 보였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평평하게 펴지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LTE용과 5G 모델을 별도로 출시하나 메이트X는 5G용이지만 4G용 심 카드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심 카드 기능을 지원한다. 화웨이는 또 “메이트X는 듀얼 배터리와 55W의 수퍼차지 방식을 채택해 30초 만에 4500암페어의 80%를 충전할 수 있어 기존 대비 600% 충전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출시 시기와 가격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화웨이는 올해 중반부터 2299유로(약 290만원)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해외에서는 LTE용으로 1980달러(약 222만원)에, 5G용은 국내서 5월 중순부터 230만~240만 원대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100만대의 판매 목표를 밝혔지만, 화웨이는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차이가 난다.

갤럭시 폴드의 발표행사는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나 취재진 등 3500여 명이 참석한 공개행사였다. 하지만 화웨이는 메이트X를 자신들이 초청한 언론만을 상대로 한 비공개행사로 치렀다.

일단 화웨이는 폴더블 폰을 삼성과 사실상 같은 시기에 출시하면서 전 세계에 자신들이 삼성의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인식시킨 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화웨이와 삼성은 폴더블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그들은 폴더블을 조금 더 쿨하고 독특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IT 매체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보다 더 얇은 라이벌이 등장했다(a thinner 5G rival to the Galaxy Fold)”고 평가했다. 씨넷 역시 “메이트X가 화웨이를 혁신가로 보이게 하려는 시도(Mate X foldable phone is Huawei‘s bid to be seen as innovator)”라고 보도했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는 25일(현지 시간) MWC에서 일반에 첫 공개됐다. 하지만 방문자들이 만져볼 수 있는 다른 제품과 달리 유리 상자 안에 말 그대로 전시돼 있어 눈으로만 볼 수 있었다. “5G 시대를 맞아 폴더블 폰이 서둘러 공개됐지만 두 회사 모두 기술적으로 아직 미완성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바르셀로나(스페인)=장정훈 기자, 김영민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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