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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한국 독립운동 세계에 알린 동문 뜻 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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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이하 SJA Jeju)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강의를 준비했다. 미국 본교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이하 SJA) 졸업생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본교 출신 호머 B 헐버트 박사를 기리는 외부 강사 초청 특강 및 한국사·국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머 B 헐버트 박사

호머 B 헐버트 박사

헐버트 박사는 ‘파란 눈의 후원자’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세계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버몬트주에 위치한 SJA를 졸업했다. 교육자이자 언론인이면서 독립운동가로도 활동했다. 당대 ‘독립신문’ 창간(1896년)을 지원하고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한국 특사를 자청하는 등 일제 지배의 부당함을 알리는 데 힘썼다. 구전 민요 ‘아리랑’을 처음으로 악보로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또 첫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출간했고, 구한말 언론인들과 처음으로 한글 띄어쓰기를 제안하는 데 동참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헐버트 박사는 건국공로훈장·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2013년엔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이름을 올렸다.

내일 중·고교생 대상 특강 

우선 27일 진행하는 특강은 김동진 헐버트 박사 기념사업회장이 진행한다. 이방인으로서 항일 구국 운동에 참여하고 한민족의 혼을 일깨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헐버트 박사의 공적을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사 수업에선 ‘헐버트 박사와 국권 회복 운동, 그리고 제주도’란 주제로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외국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국어 수업에선 ‘이보다 더 간단하게, 이보다 더 과학적으로 발명된 문자 시스템은 없다’며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 그의 업적을 되돌아본다.

SJA Jeju 학생들의 토론 수업 모습. SJA Jeju 중·고등부 학생은 헐버트 박사의 생애를 공부할 예정이다. [사진 SJA Jeju]

SJA Jeju 학생들의 토론 수업 모습. SJA Jeju 중·고등부 학생은 헐버트 박사의 생애를 공부할 예정이다. [사진 SJA Jeju]

피터 토스카노 SJA Jeju 총교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SJA Jeju 학생이 특별한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특별 강연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학생에게 귀감이 되는 다방면에서 강사를 초청해 학생에게 다양한 영감과 동기부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10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네 번째로 개교한 국제학교 SJA Jeju는 미 동북부의 명문 사립학교 SJA의 교육 이념인 ‘인성, 탐구심, 공동체 의식’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식 국제학교지만 3·1절·한글날·개천절·설·추석 등 우리나라의 의미 있는 기념일마다 특별 강연, 체험활동, 만들기 수업, 토론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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