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실험·실습실 24시간 열어 현장 인재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요즘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졸자 상당수가 자격증 공부, ‘스펙’ 쌓기에 세월을 보낸다. 실제로 국내 4년제 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62.6%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달 교육부의 취업률 조사에서 80.2%의 높은 취업률을 입증하며 주목받은 대학이 있다. 바로 한국기술교육대(사진, 이하 코리아텍)다. 코리아텍 졸업생의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코리아텍의 취업률은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네 번째로 높다. 취업 대상자(2016년 8월 및 2017년 2월 졸업자) 833명 가운데 66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자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을 살리거나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코리아텍 출신의 취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59.4%)은 취업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공공기관에 입사했다.

코리아텍은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수년째 좋은 평가를 받는다. 우선 지난해 10월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교육중심대학’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10년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아일보의 ‘청년드림 대학평가’에서도 최우수 대학에 2회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 6월 한국경제의 ‘2018 이공계 대학평가’에선 취업률,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유지취업률 등 취업 관련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차별화된 공학교육으로 취업률 높아 

코리아텍의 성과는 차별화된 ‘공학교육 모델’에서 시작된다. 이 대학의 공학교육 모델은 두 가지 차별점을 내세운다. 첫째, 이론과 실험·실습의 비중을 5대 5로 편성한 커리큘럼이다. 학생은 이론으로 익힌 내용을 실습시간에 구현해 낸다. 기업·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문제 해결 역량, 실무 능력을 기른다. 둘째, ‘인적자원 개발’을 필수 부전공으로 가르친다. 현장에서 일할 때 곧바로 누군가를 교육할 수 있도록 미리 훈련하는 것이다.

공부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실험·실습 장비가 구비된 실험실습실(LAB) 100여 곳을 24시간 개방해 언제든지 학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다담창의센터’, 다음달 구축되는 ‘KOREATECH Smart Factory’ 등에서 최첨단 공학실습 장비로 다양한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링크플러스(LINC+)사업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단은 대학 고유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글로벌 산학협력 능력, 지역 협력체계를 보완했다. 특히 글로벌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 글로벌 산학협력거점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지역 협력 전담 부서도 구성해 협업한다. 이 사업단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글로벌 재학생 프런티어’도 눈에 띈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비즈니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었다. 해외시장 조사, 마케팅, 영업을 학생이 ‘기업인’, 즉 활동 주체로 참여해 볼 수 있다.

링크플러스사업단은 코리아텍의 결과물을 지역 사회의 문화·경제 활성화에 활용해 지역사회와의 선순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엔 코리아텍에서 만든 체험형 콘텐트를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천안홍대용과학관에 기증했다. 해당 콘텐트는 코리아텍의 교육 이념인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실천하고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을 위한 ‘다담(다산 정약용, 담헌 홍대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과학사상가인 홍대용의 개인 천문 관측소인 ‘농수각’을 가상현실(VR)로, 천문관측시계인 ‘혼천시계’는 증강현실(AR)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사업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다양한 활동도 해나갈 계획이다. 2022년 2월까지 컴퓨터공학부 주관으로 기계·메카트로닉스공학부, 디자인·건축공학부가 참여해 ‘AR·VR’ 산업 개발에 주력한다. 또 AR·VR 분야의 교수·학습 모델을 구축하고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등 산학연계 교육을 지원한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