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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합병… 옛 제일합섬, 20년만에 한 회사로

중앙일보

입력

산업용 소재 및 화학섬유 생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이 합병한다. 회사의 모태였던 옛 제일합섬이 1999년 나눠진 이래 20년 만에 다시 한 회사가 됐다.

도레이첨단소재(대표 이영관)는 지난 21일 자로 자회사인 도레이케미칼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합병은 오는 4월 1일 마무리되며 합병법인 이름은 첨단사업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아 도레이첨단소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통해 일원화된 경영체제를 이루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기존사업은 통합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그대로 운영하며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 통합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및 신제품의 기술개발 역량을 확충해 제품 개발 속도를 앞당기고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73년 제일합섬 구미공장 건설현장에서 보고받고 있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모습. [중앙포토]

1973년 제일합섬 구미공장 건설현장에서 보고받고 있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모습. [중앙포토]

도레이첨단소재는 72년 설립된 옛 제일합섬의 후신이다. 삼성그룹 계열이었던 제일합섬은 제일모직이 폴리에스터 혼방 섬유를 생산하던 경산공장을 분리해 미쓰이, 도레이 등 일본 자본과 합작해 만들었다.

국내 대표적인 합성섬유 업체였지만 부침이 많았다. 95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故) 이창희 회장의 새한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이름도 ㈜새한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새한그룹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구미공장을 분사해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인 도레이새한(현 도레이첨단소재)이 됐다.

이후 ㈜새한은 웅진그룹에 매각됐다. 웅진그룹의 워크아웃으로 일본 도레이의 국내 100%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다시 인수했고, 회사명도 도레이케미칼로 바꿨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섬유업체들이 산업구조 변화로 사라지거나 예전의 규모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며 “20년 만에 한 회사가 된 만큼 새로 출범하는 통합법인이 첨단 소재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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