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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은 유심, 해외 출장은 로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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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해외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은 필수다. [사진 픽사베이]

해외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은 필수다. [사진 픽사베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여행자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느 항공사를 이용할지, 어느 호텔에 묵을지 고민한다. 요즘은 중요한 선택 사항이 하나 더 생겼다. 스마트폰 데이터 이용법이다. 여행지에서 지도를 보거나 SNS를 올리려면 데이터 사용이 필수다. 하지만 무턱대고 데이터를 썼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기에 십상이다. 여행지에서 어떻게 데이터를 쓸지 먼저 결정하고 출발하자.
 알뜰한 해외여행자가 선호하는 방법은 ‘해외 유심’ 이용이다. 유심은 가입자 정보가 담긴 손톱만 한 칩으로, 스마트폰 내부의 작은 슬롯 안에 장착한다. 한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에서 유심칩을 빼고, 해외 현지의 공항·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해외 유심칩을 갈아 끼우면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유심 칩. [사진 Three.co.uk]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유심 칩. [사진 Three.co.uk]

 보통 유심의 유효 기간은 3~7일이고, 1~5GB의 데이터가 충전돼 있다. 그래서 한 나라를 짧은 기간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알맞다. 유심의 최고 장점은 싼 가격이다. 3일 동안 1.5GB를 쓸 수 있는 일본 유심의 경우 1만2000원, 30일간 3GB를 사용하는 베트남 유심은 4000원 정도다.
 유심을 갈아 끼우는 게 번거롭다면 국내 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유심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일(24시간 기준)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로밍 요금은 1만원 정도다.
 하지만 통신사의 데이터 로밍비가 유심보다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각 통신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루 1만원’으로 책정했던 로밍 요금을 세분화했다. 이를테면 아시아 25개국에서 5일간 데이터 2GB를 쓸 수 있는 SK텔레콤의 ‘아시아패스’는 홍콩·마카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를 한 번에 돌아다니는 여행자에게 유용하다. 데이터 사용이 많지 않은 실버 여행자는 LG유플러스의 ‘하루 데이터 로밍 톡 요금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하는데 1일 5500원이다. 만 55세 이상 여행자만 가입할 수 있다.

인천공항 로밍센터. 간단한 설정만으로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중앙포토]

인천공항 로밍센터. 간단한 설정만으로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중앙포토]

 일반 여행자는 자신의 여행 패턴에 맞게 유심이든 로밍이든 저렴한 요금을 선택하는 게 낫다. 반면에 해외 출장 중인 여행자에게는 데이터 로밍이 유리하다. 유심칩을 갈아 끼우면 내 전화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로밍은 한국 현지에서처럼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다. 문제는 요금이다. 국제전화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마음 놓고 통화하기가 어렵다. 지난해 통신사들이 해외 통화 요금 할인 경쟁에 뛰어든 까닭이다.
 KT는 지난 5월 해외 음성통화 요금을 국내와 똑같이 초당 1.98원으로 책정했다. 기존의 국제 통화료는 국가에 따라 분당 4000원이었으나, 새 요금 시스템에서는 분당 119원으로 크게 줄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아예 국제전화 무료 애플리케이션 ‘T전화’를 선보였다. SK텔레콤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T전화 앱을 동시에 쓰면 한국과 주고받는 국제전화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에서 수신·발신하는 전화 요금이 모두 공짜다.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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