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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도 합치기로…1등 위협할 거대 2, 3위 잇따라 탄생

중앙일보

입력

SKB-티브로드 합치면 유료방송 점유율 23.8%

SK텔레콤이 케이블 TV 업계 2위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위해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양 측은 주식 교환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지 등 구체적인 합병 비율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한다. 이후 관련 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통합법인의 최대주주, 태광산업이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뜻도 밝혔다.

LG유플-CJ헬로 이은 또 하나의 빅뱅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키로 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지난 14일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전략이란 분석이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작년 6월말 기준 314만명으로 국내 종합유선방송(SO)시장 점유율(9.86%) 2위다.  IPTV를 제공하는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 13.97%(454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가 합쳐지면 가입자는 768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은 23.8%로 늘어난다. LG유플러스(11.41%)와 CJ헬로(13.02%)의 점유율 24.5%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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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규제 풀리면 KT도 딜라이브 인수 나설 듯

이통 3위(LG유플)-케이블 1위(CJ헬로), 이통 1위(SKT)-케이블 2위(티브로드)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눈길은 KT(이통 1위)와 딜라이브(케이블 3위)로 모아진다. 유료방송시장에서 KT(20.67%)는 KT스카이라이프(10.19%)와 합쳐 점유율 30.8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현재 국회에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33%를 넘겨선 안된다'는 규정을 유지할지 없앨지를 논의 중이다.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이 규정을 없애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KT는 마지막 남은 대형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옛 씨앤앰·6.45%)의 인수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콘텐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선보일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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