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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호소 사실…못받은 상금만 9천만원

중앙일보

입력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영미, "감사결과 후련, 7월 선발전 잘준비"

'지도자 갑질' 파문에 휩싸였던 여자컬링 '팀킴'의 호소가 사실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감사결과를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하면서 "팀 킴의 호소는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은 지난해 11월 지도자로부터 폭언을 당하고 상금을 배분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1월 지도자들의 전횡을 폭로한 팀 킴 경북체육회 컬링팀.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지도자들의 전횡을 폭로한 팀 킴 경북체육회 컬링팀. [연합뉴스]

감사 결과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등 지도자 가족은 각종 격려금과 후원금 약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또한 선수들이 획득한 상금 중 308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있다. 문체부는 김경두 일가가 부당하게 집행한 지원금 2억1191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또 감사반은 지도자 가족이 친인척을 부당하게 채용하거나 의성컬링센터를 사유화했다고 결론내렸다. 딸 김민정 전 감독의 경우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우수선수로 영입해 특혜를 줬다. 아들 김민찬은 건강상을 이유로 군에서 조기전역했는데 남자컬링선수로 계약하고 평창올림픽 남자팀 주전으로 뛰게했고, 과도한 연봉을 받았다.

김 전 직무대행이 부당한게 사용한 금액은 2014년부터 5년간 약 5억900만원에 이른다. 또 의성컬링센터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사용료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포탈 정황도 적발됐다.

이밖에 해외 전지훈련비를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북체육회에 이중으로 정산했다. 문체부는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3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팀킴' 경북체육회 김은정이 경기 시작 전 김경애에게 조언하고 있다.[연합뉴스]

13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팀킴' 경북체육회 김은정이 경기 시작 전 김경애에게 조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팀킴의 김영미는 "상금 관련해 저희도 의심만 했었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많이 놀랐다"며 "앞으로 저희 팀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7월 대표선발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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