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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보안성 자랑한 '홍채인식', 갤S10서 사라진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갤럭시S10(왼쪽)에는 홍채인식 인증 기능이 사라졌다. [삼성전자, 중앙포토]

갤럭시S10(왼쪽)에는 홍채인식 인증 기능이 사라졌다. [삼성전자, 중앙포토]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S 10에 홍채인식 기능이 사라진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생체인증 가운데 하나인 홍채인식은 개인이 지닌 고유한 홍채 모양을 적외선 방식으로 스캔해 본인 확인이 필요할 때마다 대조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복제가 거의 불가능한 홍채를 매개로 한다는 점 때문에 가장 강력한 보안성을 지닌 기능으로 꼽힌다.

삼성은 오랜 연구 끝에 2016년 갤럭시노트7에 처음 홍채인증을 도입했다. 이후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갤럭시 S 시리즈에 지속해서 이 기능을 탑재하며 삼성 스마트폰의 보안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한 갤럭시 S10에서는 홍채인식 기능을 과감히 없앴다.

삼성전자 IM부문 고동진 사장(대표이사)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홍채인식 기능에 대해 제가 할 말이 많다”며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오랜 시간 걸려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탑재했었다. (갤럭시S10에) 이 기능을 남겨 두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홍채인식 기능을 삭제한 가장 큰 이유로 예상보다 낮은 사용률을 꼽았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홍채인식 기능을 쓰는 소비자가 적었다. 은행·결제 등 금융권과 생체인증 기능을 추가했었는데, 쓰는 사람이 적다 보니 이를 무리하게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신 삼성은 홍채인식 보다 진보한 초음파식 지문 인식 기능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초음파식 지문 인식은 사용자의 지문 굴곡을 인식해 위조방지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됐다. 화면 잠금을 풀 때는 화면 안쪽에 자리 잡은 센서에서 쏘아 올린 초음파가 사람의 지문을 물리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홍채인식보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아울러 고 사장은 전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설계하면서 홀(구멍)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약 조건도 홍채인식 기능을 제외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다만 갤럭시 노트 차기 제품의 홍채인식 탑재 여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라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 홍채인식 기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채인식 기능 설계 당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독립형 기기의 B2B 시장에서의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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