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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최고 연식 88세···노후단지 가장 많은 곳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에서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재개발 제외)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 상계동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7857개 단지 가운데 300세대 이상 규모인 1285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다. 아파트 분류는 네이버 부동산 포털의 기준을 따랐다.

데이터로 본 서울 부동산

상계동 아파트 단지 23곳이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였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이 12개 단지, 강남구 압구정동이 11개 단지로 뒤를 이었다.

서울시 동별 노후 아파트 단지 수.

서울시 동별 노후 아파트 단지 수.

압구정동 11곳 모두 30년 넘어

상계동은 3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가 총 46곳이다. 이 아파트들의 평균 연식은 26.1년이다. 20년을 넘은 단지도 36개(78%)나 된다. 상계동에 이어 여의도동이 두 번째로 노후 아파트가 많은 동네였다. 여의도동에 위치한 300세대가 넘는 아파트 15개 단지 가운데 12개(80%)가 30년을 넘었다. 압구정동은 300세대 이상 11곳 모두 노후 아파트였다.

서울시 동별 노후 아파트 단지 비율. 단위 %.

서울시 동별 노후 아파트 단지 비율. 단위 %.

낡아도 비싼 강남 아파트

아파트 노후화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계동의 아파트 전용면적 1㎡당 평균 시세(2월 15일 KB시세 기준)는 500만원인데, 인접한 하계동(533만원), 중계동(530만원)보다 낮다.
반면 노후 아파트가 많을수록 재개발 기대감 때문에 주변 지역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곳도 많다. 30년이 넘은 아파트 비율이 77.8%인 강남구 개포동의 평균 시세는 2417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압구정동은 1877만원으로 3위, 1179만원인 여의도동(14위) 역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프랑스대사관 아래쪽 대로변에 있는 이 녹색 건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프랑스대사관 아래쪽 대로변에 있는 이 녹색 건물이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다.

은마보다 오래된 단지 154곳

단지 규모와 관계없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연식은 16.8년이다. 30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는 602곳으로 전체(7857개)의 7.7%. 20년 이상 27.7%(2176개), 10년 이상은 80%(6313개)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는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충정 아파트다. 1932년 지어져 한국 최초 아파트란 수식어가 붙었다. 88년 된 이 아파트에는 60세대가 사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55년(1965년 입주) 된 돈암아파트(성북구), 정동아파트(중구)도 반세기를 넘긴 곳이다.

서울의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은 1971년 입주를 시작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1790세대)다. 네이버 부동산 기준 재건축 단지로 분류된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1979년 입주)보다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는 서울 시내에 154곳이나 됐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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