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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0일 수출 11.7% 감소…반도체는 27% 급감

중앙일보

입력

이달 1일~20일 수출액이 233억3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7% 줄었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 수출은 27.1% 감소한 걸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85개월만에 적자 전환하나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2월 1~2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수출액 역시 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입액은 242억9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3% 줄었다. 가전제품(37.8%) 수입이 늘었으나 원유(-16.3%)·가스(-11.4%)·승용차(-11.1%) 수입이 감소했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9억63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월 무역수지는 13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만약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85개월만의 적자 전환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 2016년 9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과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 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한양대학교 차세대메모리 개발사업 단장)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디램 가격이 25% 가까이 빠졌다"면서 "반도체가 무너지면 수출의 21%, 우리 주식시장 4분의 1(443조원)이 날아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박 회장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산 가전제품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그 안에 탑재되는 한국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이 미쳤다"면서 "하지만 2020년 5세대(G)이동통신이 본격화되면 반도체 수요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청

관세청

반도체 외에도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24.5%)·선박(-7.5%) 수출도 부진했다. 한편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국(-13.6%), 유럽연합(-18.2%), 베트남(-6.2%), 일본(-12.5%)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그간 발굴된 현장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조만간 수출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관계부처 합동의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중소기업▶농식품▶바이오헬스▶한류 연계 문화컨텐츠 등 분야별 대책을 순차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설・운전・제작자금 지원 및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등 무역금융을 확대하겠다"면서 "해외지사화 지원 확대 등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등과 함께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등 중장기 수출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서유진·김도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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