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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농기구는 없었다"···아마존서 대박난 한국의 '호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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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호미 사용법을 설명하는 해외 유튜버. [유튜브]

호미 사용법을 설명하는 해외 유튜버. [유튜브]

경북 영주의 한 대장간에서 만든 호미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이른바 '대박'을 치고 있다. 아마존 원예용품 '톱10'에는 '영주대장간 호미(Youngju Daejanggan ho-mi)'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호미는 아마존 외에도 이베이 등 다른 해외 쇼핑몰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4000원 정도인 호미가 '혁명적 원예 용품'이라며 14.95~25달러(약 1만6000원~2만8000원)로 팔리고 있다. 영주 호미를 사용해본 미국인들은 "지금까지 이런 원예용품은 없었다. 서양에는 삽만 있지 이렇게 ㄱ자로 꺾어진 농기구는 없었다"며 호미의 편리함과 튼튼함에 대해 찬사를 늘어놨다.

[아마존]

[아마존]

5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장인 석노기씨가 호미를 만드는 모습. [유튜브]

5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장인 석노기씨가 호미를 만드는 모습. [유튜브]

정작 이 호미를 만드는 대장장이는 아마존이 뭔지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경북도가 선정한 '최고 장인' 5명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석노기(66)씨로 얼마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뭔지는 몰라도 3년 전만해도 열댓 개 보내던 호미가 작년엔 2000개 이상 나갔다"며 "아마존에 여행을 갔다가 누가 강가에서 쓰는 걸 봤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석씨는 올해로 52년째 수제 호미를 만들고 있는 장인이다. 지자체가 후계자 양성 지원도 약속했지만 아직 호미를 두드리는 대장장이 일에 나서는 젊은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이]

[이베이]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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