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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문희상에 “한일의원연맹 회장한 인간이…” 막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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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노 다로

고노 다로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이 20일 징용 재판에 대한 일본측 대응과 관련해 경제적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과 관련해서도 “극히 무례하다”며 외교 공세를 이어갔다.

일왕 사죄 발언에 “극히 무례” 공세

고노 외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서 징용 재판과 관련해 일본측 대응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일본이 요청한 외교적 협의에 한국이 성의를 갖고 응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만에 하나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다양한 대항조치를 발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1965년 청구권 협정 위반 상황을 시정하려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 기업에 대한 재산 압류 움직임을 진행시키고 있는 건 너무나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다.

고노 외상은 “국제법에 기초해 국제재판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이 협의에 응하지 않는 등)만에 하나의 경우엔 대항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 법적인 대응외에 경제적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재차 경고한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전쟁 주범의 아들인 일왕(일본에선 천황)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블룸버그 인터뷰로 논란이 된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재차 “극히 무례하다”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고노 외상은 “한일의원연맹과 (일본의) 일한의원연맹은 양국 관계가 어려워질때면 앞장서서 이야기를 했고.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각자 국내적으로 호소해왔다”며 “(한국의)선배들을 보면 정말 존경할만한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의원연맹)회장까지 한 인간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너무나 심각하다”며 “징용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이낙연)국무총리를 지원해야 할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의장은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과할 생각도 없고 그럴 일도 아니다”면서 오히려 자신의 저격수로 나선 고노 외상에 대해 “아버지하고 참 다른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노 외상의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상이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 문제를 사과한 ‘고노 담화’를 냈던 것을 빗댄 발언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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