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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엄벌' 청원에 답변한 靑 "용기 내준 선수들 고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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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코치. [일간스포츠]

조재범 전 코치. [일간스포츠]

청와대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상습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를 강력처벌해달라는 청원에 13일 답변했다.

'조재범 코치를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에는 한 달간 26만 9110명이 동참했다.

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14년간 상습폭행을 당해 온 사실을 밝혔고, 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최근 4년간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이번 청원 답변자로 나선 양현미 청와대 문화비서관은 "조 전 코치는 상습폭행에 대해 1심에서 10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항소심에서 1년 6개월로 더 중한 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양 비서관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육성방식', '체육계 내부의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꼽으면서 "체육계 내부의 온정주의,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체육 단체의 자정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현미 비서관은 지난달 25일 정부가 발표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을 소개하며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민간이 중심이 되어 체육시스템 개선을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양 비서관은 "특히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과 '스포츠혁신위원회' 설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 비서관은 "앞으로 대책들이 잘 실행되도록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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