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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로드]영광의 대상 쥔 김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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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김치 품평회 주인공 #수출 주력 왕인식품 '남도미가' #국내산 재료와 천일염 사용해 #

  최고의 김치란 무엇일까.

입맛은 '100인 100색'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우리집 김치가 최고‘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김치를 으뜸으로 꼽기도 한다. 한국인의 '쏘울 푸드', 김치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계에서는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최고의 김치를 찾기 위해 과학적 잣대를 마련하고 맛의 기준을 세우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 일환으로 2012년부터 매년 김치 품평회를 열어 품질이 우수한 김치를 찾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7회 김치 품평회‘에서는 안전ㆍ위생ㆍ소비자 접근성을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각별히 신경 썼다. 그 결과 ’남도미가‘ 김치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7회 김치 품평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주식회사 왕인식품의 남도미가 김치

7회 김치 품평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주식회사 왕인식품의 남도미가 김치

품평회 심사에는 김치 관련 전문가 10명과 소비자 패널 60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와 김치 업체가 추천한 19개 김치 브랜드를 대상으로 맛ㆍ안전위생ㆍ소비자 접근성ㆍ농업 연계성에 대한 서류 심사를 우선 했다. 이어 관능 평가, 현장 평가도 이루어졌다.

7회 품평회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남도미가는 모든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남 영암 소재 식품 회사인 ㈜ 왕인식품이 만든 김치로 품평회에서 86.22점을 기록했다.
왕인식품은 “남도미가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쓴다”고 말한다. 배추 절이는 작업에도 공을 들인다.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남도김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새우젓ㆍ멸치젓ㆍ멸치액젓ㆍ잡어젓 등 4종류의 젓갈을 섞어 쓰고 있다.  왕인식품은 2002년부터 김치를 제조해 온 업체로 그동안은 주로 일본 수출용 김치를 만들어왔다. 연간 매출액은 52억원 정도다.
최우수상에는 충북 청주의 ㈜예소담에서 만든 김치브랜드  ‘예소담’, 경기 수원의 ㈜풍미식품에서 만든 ‘유정임 포기김치’에 돌아갔다.  예소담은 2년 이상 숙성한 멸치액젓과 함께 새우ㆍ멸치ㆍ고추씨를 이용해 만든 특제 육수를 써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유정임 포기김치도 시원한 김치 맛을 강조한 경기도식 김치다. 이밖에 우수상은 경기 파주 도미솔식품의 ‘도미솔김치’, 전북 진안 부귀농협의 ‘마이담’, 충남 태안 ㈜담채원의 ‘채가미’ 등이 차지했다. 이중 채가미 김치는 유기 가공품 인증을 받은 유기농 김치라고 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열린 제 7회 김치품평회                                [사진 농식품부]

2018년 열린 제 7회 김치품평회 [사진 농식품부]

7회 품평회에서 우수브랜드로 선정된 6개 김치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상금(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각 500만원, 우수상 각 300만원)을 받았다. 수상을 계기로 TV홈쇼핑 입점 기회 제공 등 판촉활동도 지원받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품평회에서 선정된 우수 브랜드 김치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향후 언론, 대중매체를 활용한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단체와 함께 하는 김치 품평회를 통해 국산 김치의 품질향상과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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