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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킬러 강경호, 올해도 UFC 한국인 파이터 첫 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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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34에서 일본의 이시하라 데루토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강경호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UFC 234에서 일본의 이시하라 데루토에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강경호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쯤 되면 '일본 킬러'라고 불려야 할 듯 하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2·부산 팀 매드)가 2019년 UFC 한국인 파이터 중 가장 먼저 승리를 따냈다.

강경호는 1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4 밴텀급 경기에서 이시하라 데루토(27·일본)를 1라운드 3분 58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했다. UFC 통산 4승 2패 1무효. 새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옥타곤에 오른 강경호는 강렬한 경기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에도 구이도 카네티를 꺾고 한국인 파이터 1호 승리를 신고한 강경호는 2년 연속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8월 UFC 227에서 히카르토 하모스전 판정패의 충격에서도 가볍게 벗어났다.

이시하라에게 니킥을 적중시키고 있는 강경호(오른쪽). [AP=연합뉴스]

이시하라에게 니킥을 적중시키고 있는 강경호(오른쪽). [AP=연합뉴스]

그라운드에 강점이 있는 강경호는 타격가인 이시하라에 맞서 초반부터 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위기를 맞았다. 1라운드 1분께 펀치를 날리고 빠지다 데루토가 날린 왼손 훅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뒤로 쓰러지진 않았지만 충격을 받은 강경호는 무릎을 꿇고 가까스로 버텼다. 다행히 이시하라의 추가타를 맞지 않으면서 회복에 성공했다.

강경호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상대를 몰아부치면서 전진했다. 라운드 중반 찬스가 왔다. 목을 붙잡은 클린치 상황에서 결정적인 니킥을 적중시켰다. 데루토가 흔들리자 강경호는 연타를 계속해서 날렸다. 이시하라도 주먹을 뻗으며 강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강경호였다. 1라운드 3분 경 테이크다운(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에 성공한 강경호는 집요하게 이시하라의 목을 노렸다. 결국 뒤에서 완벽하게 목을 조른 강경호는 힘있게 졸랐고, 주심 허브 딘은 이시하라의 손을 들어올린 뒤 반응이 없자 강경호의 승리를 선언했다.

강경호는 UFC 진출 이후 일본인 파이터를 유독 자주 만났다. 그때마다 승리는 강경호의 차지였다. 시미즈 슈이치를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다나카 미치노리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이번에도 이시하라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번 대회 전 "일본인 파이터와 대결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던 강경호지만 동급 일본인 파이터들을 차례로 꺽고 있다.

경기 뒤 강경호는 "초반 위기에 몰린 뒤 어떻게든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의 펀치도 강했다"고 말했다. UFC 진출 이후 가장 강렬한 승리를 거둔 강경호는 "꼭 1라운드에 이기고 싶었다. 6번의 경기를 치렀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더 이상 재미없는 경기를 하기 실었다"며 "상위 랭커들과 맞붙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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