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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작업하던 환경미화원 청소차 회전판에 팔 끼어 절단

중앙일보

입력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생활폐기물을 심야 시간에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이 작업 중 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노동계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8일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4시20분쯤 북고 구암동 도로 일대에서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수거하던 환경미화원 A씨(67)가 5t 청소차 뒷부분에 설치된 회전판에 왼쪽 팔이 끼여 팔꿈치 아랫부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사고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가 속한 업체는 2016년 북구청과 생활폐기물 수집ㆍ운반 대행용역을 계약했다.

사고와 관련해 북구청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업체는 산재 및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다. 해당 업체를 상대로 안전지도에 나설 계획”이라며 “복리후생, 인건비 문제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도 이 업체에 대해 정기감독 실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역 노동계 역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생활폐기물 수집ㆍ운반 대행용역 업체 소속 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지역연대노동조합은 자료를 내고 “야간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대구시와 북구청 등은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속한 업체는 부당 노동 행위, 야간수당 미지급 등으로 대구지방노동청에 고발했지만, 아직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천 지역연대노조 위원장은 “대구시는 대행업체 지도ㆍ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야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간에 생활폐기물 처리를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대행업체에 대한 지도ㆍ감독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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