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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4대륙 쇼트 2위…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메달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피겨 왕자' 차준환(17·휘문고)이 처음 출전한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메달 기대를 높였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양광삼 기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양광삼 기자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대회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52점에 예술점수(PCS) 42.81점을 합쳐 97.33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점수는 지난해 9월 열린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0.56점)을 무려 6.77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를 깨끗하게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안전하게 착지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8일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쇼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차준환. [AP=연합뉴스]

8일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쇼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차준환. [AP=연합뉴스]

쇼트 1위는 100.18점을 받은 빈센트 저우(19·미국)다. 차준환과는 2.85점 차다. 10일 정오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이로써 차준환은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초로 4대륙 선수권대회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4대륙 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다. 한국인이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9년 ‘피겨 여왕’ 김연아의 금메달이 유일하다.

차준환은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15위를 했다. 자신감을 얻은 차준환은 2018~19시즌 들어 승승장구했다. 그랑프리 시리즈(3, 7차 대회)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처음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왕중왕전’ 격인 파이널에서 네이선 천(미국), 우노 쇼마(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첫 국내대회인 지난달 회장배에서도 여유 있게 우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이준형(23·단국대)은 64.19점으로 16위, 이시형(19)은 56.03점으로 21위를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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