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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없는 종으로 진화하는 코끼리…인간 탐욕이 부른 비극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에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고 있다. 대규모 밀렵으로 상아가 없거나 작은 코끼리 생존율이 높아지자 그 유전자를 물려받는 개체가 늘어난 것이다. [SBS 캡처]

아프리카에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고 있다. 대규모 밀렵으로 상아가 없거나 작은 코끼리 생존율이 높아지자 그 유전자를 물려받는 개체가 늘어난 것이다. [SBS 캡처]

아프리카에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가 늘고 있다. 상아를 노리는 인간의 탐욕 때문에 코끼리들이 아예 상아 없는 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7일 SBS에 따르면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 공원에서 암컷 코끼리의 3분의 1 가량이 상아 없이 태어나고 있다. 상아를 갖고 있다 해도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과거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비율은 2%에 불과할 정도로 극소수였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 때문이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조차 코끼리는 밀렵꾼의 총구를 피하기 어렵다. 생태학자들은 대규모 밀렵으로 상아가 없거나 작은 코끼리 생존율이 높아지자 그 유전자를 물려받는 개체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아는 코끼리에 매우 중요한 부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먹이나 물을 찾아 땅을 파거나 싸움을 벌일 때 큰 역할을 한다.

마이크 체이스 코끼리 생태학자는 "코끼리 보호 시스템으로 수많은 코끼리 생존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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