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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황교안, 박근혜 수인번호도 몰라…거기 모든 게 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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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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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유 “자신을 발탁한 분인데” 비판 #홍준표 향해선 “어떤 도움 줬냐” #박근혜 위독설엔 “사실과 달라”

유 변호사는 7일 오후 한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고 했던 지난달 29일 황 전 총리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삼았다. 유 변호사는 “자신(황교안 전 총리)을 법무부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그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계신다”며 “그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그걸 몰랐다? 모른다? 저는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의 이런 발언은 ‘황 전 총리가 친박 후보로 분류되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나 주자들에 대해선 코멘트를 안 한다”고 말했다. 또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여러번 전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 저한테 말씀을 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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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을 잘 챙기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그는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좋으시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번에 걸쳐 얘기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으니 똑같이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됐다”고 말했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됐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확인해본 결과 2017년 7월 21일 책상·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며 “(반입이 되기 전) 교도소 측에서 당시 황교안 대행에게 보고를 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도 비판했다. 그는 “2017년 11월 3일날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 세력보다 법률적·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이후에 어떤 도움을 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홍 전 대표)이 여의도로 돌아가면 석방을 위해서 국민저항 운동을 하겠다는데 일관성이 있어야 되지 않냐”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이날 방송 출연을 사전에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현 시국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북한 핵이나 경제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이 자리에서 대통령 워딩을 옮기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설 연휴 직전인 1일에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고 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좋지는 않다”면서도 “위독하다거나 몸무게가 39㎏으로 빠졌다거나 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도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일주일에 수백통씩 들어오는 편지를 통해 바깐 소식을 듣는다는 게 유 변호사의 전언이다. 일부 친박계의 ‘신당창당설’에 대해 유 변호사는 “당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은 해드렸다. 거기에 대해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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