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폭행과 성폭행, 경찰 유착, 마약 판매 등 의혹이 제기된 뒤 버닝썬 이사였던 승리에게도 그 후폭풍이 닥치고 있다. 오는 16·1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승리의 솔로 콘서트 티켓을 환불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콘서트 예매 사이트인 옥션에 따르면 7일 오전 현재 승리의 공연 좌석은 1차 380석, 2차 383석이 남아있다. 빅뱅 멤버의 콘서트에서 수백 석의 좌석이 남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지난해 말 팬들의 티켓팅 경쟁도 치열했었다.
팬들은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자 승리에게 "직접 해명하라"며 티켓 환불을 시작했다. 티켓 양도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팬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시태그로 콘서트 티켓을 양도한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 '#승리콘서트양도'로 일주일 새 수십건의 글이 올라왔다. "원가 이하로 판매한다"는 글도 보인다.
승리는 폭행 사태가 불거지기 일주일 전 사외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일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 사내이사를 맡고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반성한다"고 입장문을 올렸다. 버닝썬 측도 "승리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사직을 관둔 건 군입대 준비를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