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베네수엘라 우레나와 콜롬비아 쿠쿠타를 연결하는 다리를 오일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로 막아 국경을 폐쇄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당이 주도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원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쿠쿠타는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지도자와 스스로 대통령임을 선언한 후안 구이도가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구한 세 곳 중에 하나다. 지난주 구이도는 세 가지 원조 지점을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국경, 카리브 해 섬과 쿠쿠타를 선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R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조 물품 전달은 미국의 군사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제국주의는 죽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는 미국과 캐나다가 비상 식품과 의약품을 보내려 하자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며 거부했었다.
베네수엘라의 외교부는 구이도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비난하며 이는 미국과 유럽국가가 권력을 포기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마두로를 축출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 연설에서 “우리는 자유를 숭고하게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한다”며 “오늘 밤 우리는 미 대륙은 결코 사회주의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6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도우려고 하지만 마두로의 명령을 받는 베네수엘라 군부는 원조 트럭과 선박을 막고 있다. 마두로 정권은 반드시 원조품이 굶주린 국민에게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요청이 온다면 양쪽을 중재할 의사가 있다”며 “그 전에 먼저 양쪽을 만나도록 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