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다, 천금같은 내 손주야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52)

독자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구~욱 손주자랑'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1월 31일까지 접수된 사연을 5건씩 모아 소개합니다.

조춘자 "너를 안고 있으면 세상 부러운 것 없단다"

나이 70에 첫 손주를 보았지요. 결혼 후 5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딸과 함께 맘고생을 좀 했습니다. 딸아이가 과배란 증후군이 있어 한방 치료와 더불어 시험관 시술을 여러 차례 실패한 후 어렵사리 얻은 아기라 더 할 수 없이 기쁩니다. 젊은 초보 부모는 태아와 산모에게 좋은 자연 분만으로 출산을 하기 위해 자연주의 분만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 아주 열심히 출산 과정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초보 부모는 출산 당일에도 연로하신 부모님들 걱정을 덜어드린다는 명분으로 밤 11시에 출산을 마치고 아기 사진으로 기쁜 소식을 전해서 힘든 출산과정에서 소외된 부모를 조금 서운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아기가 예정일보다 20일이나 일찍 태어났으니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이라 더욱 놀랍고 기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밤에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우리 손자가 태어났어요”라고 큰소리로 외쳐 자랑하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이제 한 달 열흘이 지난 아기는 체중이 5㎏으로 늘었고 키도 5센티 이상 자랐지만 아직도 너무 작고 작아 아기를 안는 것이 늘 조심스럽습니다. 아기가 눈을 뜨고 말갛게 나를 바라보면 신비롭고 귀엽고 완벽한 모습에 경외감마저 느낍니다. 초보 엄마와 아빠는 어디에 그런 초인적인 힘이 숨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밤낮으로 2~3시간마다 모유 수유를 하고 토끼잠을 자며 아기를 돌봅니다. 젊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입니다.

산모도우미가 쉬는 주말에는 천안에서 할머니가 산모를 돕는다는 핑계로 아기를 보러 서울로 올라갑니다. 아기를 안고 있으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제일 행복한 할머니가 됩니다. 아기를 행복하게 해주려 갓난아기 앞에서 재롱도 부리면서요. 2019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할머니가 사진과 글을 보냅니다.
(※ 소셜로그인으로 이벤트 응모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이묘선 "눈 맞추며 함께 노는 쌍둥이 보는 기쁨 커"

늦게 결혼한 아들 내외가 쌍둥이 손녀를 낳아 지금 막 5살이 되어 할머니 집에 와 변기에 앉아서도 눈을 맞추고, 옆에 앉아 다리를 흔드는 손녀 둘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손녀딸 바보 할머니입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만에 퇴원한 둥이들~ 너무 작고 앙증맞아 안기도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손녀딸들 때문에 행복한 할머니입니다.

며느리를 도와 함께 길러서 이제 어린이집도 다니고 둘이 친구가 되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이제 서로 양보도 하고 타협도 하며 잘 크고 있으니 고맙고 대견합니다. 매주 할머니 집에 찾아와 놀고 밥 먹고 그동안 익혔던 재롱도 보는 것이 큰 낙이고 보람입니다. 이란성 쌍둥이라 외모도 식성도 성격도 다르니 더 재밌고 특성이 있어 더 많이 웃고 삽니다.

이대로 잘 자라 유치원도 학교도 잘 다니고 씩씩한 어린이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최예서, 은서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할머니가 잘한다고 박수 많이 쳐주고 응원할게~사랑한다. 예서, 은서. 2018년 12월 16일에 사당동 할머니 집에서 폰으로 찍은 사진 올립니다.

강혜경 "할아버지 사랑 독차지하는 이유 있죠"

1955년 2월 13일 이봉호 할아버지의 백일사진과 2018년 2월 23일 이하엘 손주 생일날 찍은 사진입니다. 아빠보다 할아버지를 더 닮은 손주랍니다. ^^ 그래서 할아버지의 사랑을 더욱 독차지하지요! 하엘이가 태어났을 때 온 집안을 다 뒤져 할아버지의 백일사진을 찾아내신 열정을 기억합니다. ㅎㅎ 할아버지와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박득규 "친구들이 나와 손주가 닮았다고 합니다"

내 막내딸의 유일한 아들입니다. 2015년 11월 태어나 2016년 11월에 우리 내외가 사는 Malaysia Sarawak 주 Bintulu에 왔어요. 더위를 피해 야자나무가 우거진 바닷가를 거닐다 찍은 사진입니다.

나에게는 외손주라 많이 닮지 않은 것 같은데 Facebook 표지 사진으로 올려놓으니 여러 친구가 어쩌면 그렇게 꼭 닮았느냐고 댓글을 답니다. 다시 자세히 보니 웃으면 볼이 올라가는 것이 닮긴 닮았네요. 이 녀석이 벌써 훌쩍 커서 공차기를 하는데 내가 따라갈 수가 없네요. 시간이 갈수록 차이는 더 벌어지겠지만 떠나기 전에 많은 추억을 남겨 주고 싶습니다.

송병규 "얼굴형,눈,코,입…모두 닮았어요"

(외삼촌 작성) 2018년 구정 조금 지난 시점 저(삼촌)는 조카(주인공 손주 나이 3살), 아기 엄마(누나), 외할머니(어머니), 외할아버지(아버지)와 같이 외증조할아버지·할머니댁이 있는 대전으로 기차를 타고 인사를 드리러 내려갔습니다. 조카는 처음으로 가는 거였어요.

외증조할아버지·할머니는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두 분은 손주(누나)가 낳은 아들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드셨을까요?ㅎㅎ 다들 외할아버지와 조카가 닮았다고 하셨습니다. 얼굴의 전체적인 구조, 눈, 코, 입이 닮으셨다고들 말씀해주셨던 것 같아요. 조카의 재롱과 함께 오랜 세월이 모여 한자리에 모인 하루였습니다.

(외할아버지 작성) 작년 크리스마스 날 외손주가 주말에 놀러 와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외손주의 젓가락 사용하는 연습도 시키고 작은 상에서 '할아버지~'하고 서로 먹여주면서 가족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10년 후에 외손자가 커서 사진을 보게 되면 옛날 외할아버지하고의 정겨웠던 시간을 조금이나마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해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얼굴이 모두 닮았다고들 합니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