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교통사고 발생 시 사상자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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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이동의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 설 연휴는 금요일 저녁을 시작으로 5일간 이어져 귀성길 차량은 물론 나들이 차량으로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가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에 있는 시간이 길고 많은 차량이 오고 가는 만큼 교통사고의 위험 또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도로교통공단(윤종기 이사장)은 가족 단위 이동이 큰 연휴 기간, 교통사고의 증가를 염두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설 연휴 교통사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휴에 발생한 사고 한 건당 사상자가 평상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다음 세 가지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평상시보다 동승 사상자 비율 높아,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반드시 지켜야

지난 5년간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445건으로 평소(607건/일)보다 줄었으나, 100건당 사상자는 176명으로 평소(152.9명)보다 15% 증가했다.

동승 사상자 비율은 연휴에 50%로 평상시(42.2%)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중 뒷좌석 사상자 비율(27.2%)이 조수석(22.8%)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해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OECD 주요 10개국 중 우리나라는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해 시행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는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 사고 위험 많은 연휴 전날 18시~20시, 설 당일 14시~16시 특별히 안전운행

연휴 기간 중 교통사고 빈도가 높은 일자와 시간대는 연휴 시작 전날 퇴근시간대(18~20시)로 올해의 경우, 2월 1일 저녁 시간 귀성길이 가장 위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퇴근 후 귀성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이 피로와 졸음을 이기지 못해 사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설날 당일에는 오후 2~4시에 사고가 집중돼 성묘 이후 돌아오는 길에 특히 주의를 필요로 한다.

지난 해 귀경길에 국도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김성락씨(남. 42세)는 “도로에 차가 막혀 오랜 시간 정차를 반복하다 보니 평소보다 운전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막히는 도로일수록 차간 안전거리를 꼭 지켜야 한다”고 후회했다.

3) 차례상의 술 한잔의 유혹도 물리쳐야, 설연휴 음주 운전 위험 상승

귀성ㆍ귀경 차량이 몰리는 고속국도의 교통사고 비율도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고속국도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1.79%였으나, 설 연휴 기간에는 2.57%로 나타났다. 장거리 운전 시 사고 유발 요소인 졸음, 과속 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불어 음주운전의 사고비율도 높았다. 음주운전의 경우, 보통 때 음주운전 사고비율은 10.32%인 반면 설에는 12.94%였으며, 사망자 역시 평상시 12.3%에서 설에는 14.29%로 증가했다. 연휴 기간 음주 사고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증가함을 보여준다. 특히 친구, 친척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있는 명절의 특성 상 ‘가볍게 한잔’, 또는 ‘딱 한잔’후 별 위험의식 없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어 특별한 안전의식이 요구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명절 연휴기간의 사고, 사상자 비율은 아직 위험한 수준이다”고 전하면서 “안전벨트 전좌석 의무화, 졸음 및 음주운전 방지와 더불어 긴 연휴인 만큼 이동계획을 여유 있게 세워 안전하고 편안한 설 연휴를 맞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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